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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의 목표

靑 波 2024. 7. 31. 02:25

생(生)의 목표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남은 지금 
내 남은 생(生)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소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
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그렇네요.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결국 건강한 사람이었네요.​

- 이해인 수녀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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