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통에 금붕어 기르기
아주 오래 전에 방안에 큰 수족관에 일년 가량 금붕어를 기르다, 재미를 붙혀 열
대어로 바꿔 기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열대어들이 새끼를 낳아 자라는 모습이라
던가 조명불빛아래 고기들이 노는 모습이 참으로 볼만하여, 아이들도 무척 좋아라
했으며, 겨울에는 건조한 방안의 습도조절이라 던가 여러 가지로 좋았다.
그런데 몇 년을 지나는 동안에, 서로 싸우다 고기들이 상처를 입어, 물이 갑자기
오염되어 고기들이 병에 걸려 죽거나, 많은 문제를 일어켜 신경이 너무 쓰이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잖게 들어가 싫증이 나기에 대체로 기르기 쉬운 금붕어로 바꿔
기르기를 4~5년 하다, 들여다보는 재미는 있는데, 물갈이 온도조절 수초관리 어병
(魚病) 등 관리가 그리 쉬운건 아니기도 해서 몹시 귀찮았다..
어느날 수족관 사람을 불러 수족관 등 몽땅 그냥 줘 버린 적이 있었다.
재작년 부터 수련 기르는 데 재미를 붙이면서,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한 뒤로는
수련 수조에 금붕어를 함께 길러보니 생각보다 잘 죽지 않고 잘 노는게 또 다른 관
상 효과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생동감이 있어 아주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련을 심고 얼마간 지난 뒤 물이 아주 맑을 때 옹기에는 큰 놈
2~3마리 고무통에는 4~5마리 정도 넣어야만 물을 혼탁하게 하지 않고, 잘 자란다.
물론 작은놈은 조금 더 넣어도 되겠지만, 처음 사와서 적응이 되는 동안에는 간혹
죽는 녀석도 있지만, 수족관보다는 어사률이 낮은 편이다.
|
|
겨울에도 베란다에 수련통을 들여놓고 수련과 함께 두었는데, 수족관 처럼 산소기.
온도 조절기가 필요없고, 물갈이만 잘 해주면 되었다.
남부지방 연못에는 얼음이 얼지 않을 정도면 그대로 두어도 되고, 영하 2~3도 되면
연못에 스치로플을 하나 띄어두면 아랫쪽은 얼지 않는다. 어류는 주위의 온도 변
화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갑작스런 수온 변화만 주지 않으면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것 같았다.
온수어종인 금붕어는 최소 10도는 넘어야 활동을 하며 15도 정도에서 부터 먹이를
잘 먹고. 성장을 하는데 적절한 수온은 15~25도 정도가 좋다고 하였다.
겨울철 바깥 기온이 영하 5~7도를 내려갈 때는 베란다 수련통에 살 어름이 얼 정도
였는데, 금붕어는 살아있는 걸 보면 물이 다 얼지 않는다면 살수 있는 것 같았다.
겨울이 되면 물고기들도 많은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데, 따라서 먹이도 자주 줄 필
요가 없으므로 수련통의 오염도 덜 하는 듯 했다.
겨울에 베란다에서 찍은 위의 사진 속 금붕어는 지금도 바깥 수련통에서 잘 놀고
있는 걸 보면 물 오염만 잘 관리하면 수련이나 수생식물들이 산소 공급을 잘 해
주어 수족관 보다 신경 덜 쓰고 잘 기를 수 있었다.
|
|
거기다 금붕어들이 수련 줄기를 주둥이로 톡톡 쪼아대니 파래같이 생긴 이끼가 거
의 보이질 않아 지금은 집에 있는 모든 수련통과 마당에 묻어둔 간이 연못(고무통)
에 금붕어를 미꾸라지와 함께 기르고 있다.
금붕어가 때로는 수련닢도 쪼아대어 부평초(물 옥잠화. 물배추)를 띄어두는 것도
수련잎 보호에 도움이 되며, 좁은 옹기의 수련잎들을 정리하는데도 좋다.
또한 금붕어의 배설물은 수련에 거름이 되므로 먹이를 너무 많이 주어 심하지 않으
면 자주 물갈이를 하지 않아도 되며, 일부러 청소를 할 필요는 없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금붕어는 열대어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귀여운 행동을 많이 하는데, 처음에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다, 먹이를 주면서 낯을 익혀두면 인기척만 나도 모두 몰려드는게,
참으로 신기하다. 물 속에 손을 넣으면 어떤 녀석들은 손 바닥위로 올라오기 까지
한다.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노는 멋진 광경이며, 사랑을 주고 정성을 다하면 금붕어는
그 만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생명의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007. 8. 9 청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