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송(宋)나라 때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원숭이를 수십 마리 기르다 보니 양식이 모두
떨어지고 먹을 것이라곤 도토리밖에 없었다.
먹이를 줄이겠다고 하면 모두들 펄쩍 뛸 테니 줄이면서도
줄이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저공(狙公)이 말했다.
이제부터 너희들한테 ‘아침에는 도토리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주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원숭이들은 저녁보다 아침에 하나가 적으면 배가
고프다며 아우성이었다.
그럼 아침에 도토리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하면 아침이
저녁보다 한 개를 더 많이 먹게 되는 셈이니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들두 좋다고 기뻐했다. 아침에 한 개를
더 먹는다는 데만 생각이 미친 것이다.
결과는 매한가지지만 잔꾀로 남을 농락한다는 의미의 일화다.
좋고 싫은 苦樂의 인과업(因果業) 역시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다.
지금 좋을 것인가 나중에 괴로울 것인가.
지금 괴롭고 나중에 좋을 것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내가 지금 어디서 어느 때 어떤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 좋고 싫은
苦樂의 인과업(因果業)은 조삼모사(朝三暮四)와 똑같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 좋은 것이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것이 나쁜 게 아니다.
이 같은 윤회(輪廻)의 인과업(因果業)을 계속 반복하며 울고불고
조삼모사(朝三暮四)로 사느냐, 아니면 좋고 싫은 고락(苦樂)을 분별
(分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여여(如如)하게 평상심(平常心)으로
사느냐, 선택은 각자의 자유다.
- 진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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