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나눔의 쉼터/中要 6 經典集

화엄경 28 광명으로 밝은...

靑 波 2008. 7. 28. 23:39

 
    제3. 광명으로 밝은 보살의 자리(發光地)1
      불자들이 이구지의 행을 들으니 보살의 경지는 헤아리기 어려워 깊은 공경심과 환희심으로 공중에 꽃을 흩어 공양하니라 장하여라 대산왕이여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지혜 있는 이들의 계행과 威儀 제2지의 行相을 잘 말씀하시네 이와 같은 보살들의 미묘한 행은 진실하여 다름 없고 차별 없으니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같이 말씀하여 가장 청정하여라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는 이여 제3지의 법문을 말씀하소서 교법에 알맞는 지혜의 업을 그 경지와 꼭 같이 보여주소서 큰 선인께서 갖추신 보시와 계율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방편과 자비하신 원과 도력 부처님의 청정한 행을 말씀하소서 그때 해탈월이 다시 청하기를 두려움이 없으신 금강장보살이여 제3지에 들어가는 온유한 이의 여러 가지 공덕을 말씀하소서.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보살 마하살이 이미 제2지를 깨끗이 닦고 제3지에 들어가려면 열 가지 깊은 마음을 내야 한다. 그 열 가지 깊은 마음이란 청정한 마음, 편안히 머무는 마음, 싫어서 버리는 마음, 탐욕을 떠나는 마음, 물러나지 않는 마음, 견고한 마음, 타오르는 마음, 용맹스런 마음, 넓은 마음, 큰 마음이다. 보살이 이 열 가지 마음으로써 제3지에 들어간다. 보살 마하살이 제3지에 머물러서는 모든 생멸하는 법[有爲法]의 실상을 觀한다. 이른바 무상과 괴로움과 부정과 파괴와 오래있지 못함과 찰나에 났다가 사라짐과 과거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미래로 가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있는 것도 아님이다. 또 이 법이 구할 이가 없고, 의지할 데가 없고, 근심과 함께하고, 슬픔과 함께하고, 고뇌와 함께 있고, 애증에 얽매이고, 걱정 근심이 많아지고, 머물러 있지 못하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불길이 쉬지 않고, 여러 재난에 얽매여 밤낮으로 늘어나고, 허깨비와 같아 실답지 않음을 관한다. 이런 현상을 보고 나면 모든 생멸하는 법에 대해서 갑절이나 싫증이 나 부처님의 지혜로 나아간다. 부처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바가 없고, 한량이 없고, 얻기 어렵고, 섞이지 않고, 번거로움이 없고, 근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城에 이르러 다시 물러나지 않고, 한량없이 많은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함을 본다.
      보살은 이와 같이 여래의 지혜가 한량없이 이로움을 보고, 모든 생멸하는 법은 끝없이 걱정되는 줄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중생에게 열 가지 불쌍히 여기는 마음[哀愍心]을 낸다. 중생들이 고독하여 의지할 데가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가난하여 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삼독의 불에 타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온갖 업보의 감옥에 갇힌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번뇌의 숲에 항상 가려 있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잘 살펴보지 못함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선한 법에 의욕이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부처님의 법을 잊어버림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생사의 물결에 휩쓸리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중생들이 해탈의 방편을 잃은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낸다.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계의 한량없는 고뇌를 보고 크게 정진할 마음을 내어 이렇게 다짐한다.
    "이 중생들을 내가 구해야 하고, 내가 해탈케 하고, 맑게 하고, 제도하고, 선한 곳에 두고, 편안히 있게 하고, 즐겁게 하고, 알고 보게 하고, 조복하게 하고, 열반에 들게 하리라." 보살은 이와 같이 생멸이 있는 법을 싫어하고,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온갖 지혜가 뛰어난 이익이 있음을 안다. 여래의 지혜에 의지하여 중생을 제도하려 하면서 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 중생들이 번뇌와 큰 고통 속에 빠져 있으니 어떤 방편으로든 구제하여 최종 열반의 기쁨에 머물게 하리라." 이와 같이 살피고 갑절이나 불법을 부지런히 닦으면서 밤낮으로 원한다. "오로지 법을 듣고, 법을 기뻐하고, 법을 좋아하고, 법에 이지하고, 법을 따르고, 법을 이해하고, 법에 순종하고, 법에 이르고, 법에 머물고, 법을 행하게 하여지이다." 일찍이 들을 수 없었던 법을 한 구절만 들어도 크게 기뻐하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를 얻은 것보다도 더 장하게 여긴다. 듣지 못했던 바른 법을 한 게송만 들어도 크게 기뻐하여 전륜성왕의 지위를 얻은 것보다도 더 장하게 여긴다. 듣지 못했던 법을 한 게성만 얻어서 보살행을 맑게 해도 帝釋天王이나 梵天王의 지위를 얻어 백천 겁을 지내는 것보다도 더 장하게 여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나에게 보살행을 청정하게 할 부처님이 말씀하신 한 구절 법이 있는데, 그대가 큰 불구덩이에 들어가 어떤 고통도 받을 수 있다면 일러주겠노라." 이때 보살은 이와 같이 생각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한 구절 법을 들어 보살행을 청정하게 할 수만 있다면,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불구덩이 속에라도 뛰어들어가 몸소 그 법을 받들 텐데, 이 조그만 불 속에 들어가는 것 쯤이야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불법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지옥의 고통도 달게 받을 것인데, 인간계에 있는 조그만 고통쯤이야 어찌 받지 못하겠는가." 보살은 이와 같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불법을 구하고 들은 대로 관찰하고 수행한다. 이 보살이 법을 들으면 마음을 거두어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말씀대로 행을 닦아야 불법을 얻을 것이니, 입으로 말만 해서는 청정해질 수 없다." 이 보살은 마음이 인자[慈]하여, 넓고 크고 한량없고 둘이 아니고 원수가 없고 상대가 없다. 장애가 없고 괴로움이 없고 온갖 곳에 두루 이르고, 법계와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세간에 두루 미친다. 가엾이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捨]데 머무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 보살은 여러 가지 신통력을 얻어, 대지를 진동시키고, 한 몸으로 여러 몸이 될 수 있고, 여러 몸이 한 몸으로도 될 수 있다. 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며, 절벽이나 산으로 막혔더라도 장애없이 통과하기를 허공과 같이 한다. 공중에서 가부좌하고 다니기를 나는 새와 같이 하며,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 속과 같이 하며, 물을 밟고 가기를 땅 위에서와 같이 한다. 몸에서 연기와 불길을 내는 것이 불더미와 같고, 물을 내리기를 큰 구름과 같이 하고, 해와 달이 공중에 있듯이 큰 위력이 있어 손으로 만지고 주무르며, 몸이 자유자재하여 梵天에까지 이른다. 이 보살은 天耳의 청정함이 사람의 귀보다 훨씬 뛰어나, 인간이나 천상이나 가깝거나 먼 데 있는 음성을 모두 듣고, 모기.등에.파리 같은 미물의 소리까지도 죄다 들을 수 있다. 이 보살은 또 한량없이 다양한 과거세의 일[宿命]들을 안다. 일생의 일을 알고, 이생.삼생.백생.무량 백천생의 일과 생성되고 괴멸되는 끝없는 세월의 일을 안다. 자기가 언제 어디서 어떤 가문의 이름과 성씨를 받아 태어났고, 어떤 음식을 좋아했고, 몇살까지 살았는지를 환히 안다. 어떤 고통과 즐거움을 받았는지, 어디서 죽어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낱낱이 기억하여 안다. 이 보살은 禪定과 삼매에 마음대로 드나들면서도, 그 힘에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菩提의 부분에 만족할 수 있는 곳에 따라 마음과 원력으로 그 가운데 태어난다. 불자여, 이 보살이 발광지에 머물 때 서원의 힘으로 수많은 부처님을 친견한다. 이 결과, 소견의 속박이 먼저 멸하므로 온갖 애욕의 속박, 물질의 속박, 미혹의 속박, 무명의 속박이 점점 희미해진다. 끝없는 세월에 축적하지 않으므로 삿된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 죄다 끊어지고, 착한 일을 행한 덕이 점점 더 빛나고 맑아진다. 이 보살은 네 가지로 거두어 주는 일[四攝法]중에서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이 특히 많고, 십바라밀 중에서 참는 바라밀[忍辱]이 가장 많으니, 다른 행을 닦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따르고 분수를 따를 뿐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제3 발광지라 한다. 또 이와 같이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하면 중생들 가운데서 머리가 되고 으뜸이 되고 뛰어나고 미묘하고 더없는 사람이 되고, 모든 것을 아는 智者의 지혜에 의지하는 자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용맹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 삼매를 얻고 백천 부처님을 친견하고, 백천 부처님의 신통력을 알고, 백천 부처님의 세계를 진동시키고, 백천 가지로 현신하고, 몸마다 백천 보살로 권속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