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좋은 글

늙으면 나중이 없습니다.

靑 波 2021. 12. 20. 10:15

늙으면 나중이 없습니다.

 

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 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 보자

 - 만해 한용운 -

 

출처 : Kakao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