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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포도당은 무엇이 다른가
靑 波
2015. 11. 19. 06:41
설탕과 포도당은 무엇이 다른가
설탕에 울고 포도당에 웃고! 최근 방송을 통해 전달된 “발효액은 설탕물이다.”라는 말에 많은 분들께서 큰 충격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미 2010년 분석 자료에서도 밝혀진 바와 있습니다만, 발효액에 첨가된 설탕이 한 달 정도만 경과해도 100%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는 분석결과를 접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가 무엇에 울고 무엇에 웃어야 할까요? ① 왜 설탕이라면 무서워하고, 포도당과 과당이라면 반기는 일이 벌어질까요? 많은 분들께서 설탕은 유해한 물질이고, 포도당과 과당은 유익한 물질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포도당과 과당은 천연당이지만, 설탕을 인공당, 가공당 또는 합성당처럼 이해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사실일까요? ② 설탕(자당), 포도당, 과당 모두 근본적으로 사람에게 유익한 물질입니다.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sucrose)은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이 결합된 이당류이며, 이 자당을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다음 체내로 흡수되어 사람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또 사람의 신체를 구성하는 각종 물질을 합성하는데 이용됩니다. 포도당이나 과당을 섭취할 경우에는 물론 특별한 분해과정 없이 포도당과 과당이 각각 체내로 바로 흡수되어 자당을 섭취했을 때와 동일한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이용됩니다. 따라서 포도당과 과당을 섭취하든 설탕(자당)을 섭취하든 영양학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결과는 동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③ 포도당과 과당은 천연당이고 설탕은 천연당이 아닌가? 설탕은 주로 사탕수수로부터 얻어집니다. 사탕수수 줄기에는 가용성 당이 12–16% 포함되어 있으며, 이 당의 대부분은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sucrose)입니다. 사탕수수 속의 자당은 사탕수수 잎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과일 속에 있는 포도당과 과당 역시 과일나무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이나 과일에 들어 있는 포도당, 과당 모두 식물이 만들어 낸 천연의 당인 것입니다. 바닷물에서 물을 증발시키고 소금을 얻듯이 사탕수수 줄기 즙액에서 물을 날려 보내고 불순물을 제거하여 얻어진 것이 설탕입니다. 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농축, 정제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자당 그 자체가 천연당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④ 설탕은 왜 유해하다고 하는가? 앞에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설탕(자당)이든 포도당이나 과당이든 모두 근본적으로 사람에게 유익한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설탕을 왜 유해한 물질인 것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설탕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평소 식생활을 통해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이나 운동은 상대적으로 적게 하고 있습니다. 탄수화물 식품이나 설탕, 포도당, 과당 등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소비되고 남은 당은 대부분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에 축적됩니다. 복부지방이 기름진 고기를 먹었을 때만 축적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도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경우 당뇨의 위험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며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지고 각종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⑤ 영양학적으로 근거 없는 인터넷 글들에 주의하십시오. 인터넷상에 흔히 나돌고 있는 아래와 같은 글들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영양학적으로 올바른 사실이 아님을 꼭 알아두십시오. • 설탕(자당)은 유해하지만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면 설탕의 유해성 문제는 없어진다. • 설탕이 모두 분해되어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환되므로 발효액을 섭취하더라도 당 섭취에 따른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⑥ 결국에는 누가 웃고, 누가 울 것인가? 결국 설탕이 유해한 것은 그것을 과다하게 섭취하였을 때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포도당과 과당 역시 과다하게 섭취하면 설탕 과다섭취 시 발생하는 문제들이 똑같이 발생됩니다. 발효액에 첨가한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었다고 하지만, 그 역시 분해되지 않은 설탕과 영양학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결과는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탕이라고 해서 울고불고 난리치며 걱정할 일도 아니며, 발효액에 첨가한 설탕이 모두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있다고 해서 마냥 웃고 반기기만 할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섭취량이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 음식과 설탕 섭취량을 잘 조절하고, 과하게 섭취된 당을 소모시킬 수 있게 충분한 운동을 하는 사람만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포도당과 과당은 천연당이고 마음대로 먹어도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무슨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시면 나중에 울고불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발효액은 식물재료에서 추출된 각종 약리성분의 약효를 통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평소 식생활에서 탄수화물 식품과 당 섭취량을 전체적으로 잘 조절한다면, 당도가 50%인 발효액이라 하더라도 특별히 당 문제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발효액에는 체내로 쉽게 흡수될 수 있고 단시간에 혈당을 높일 수 있는 포도당이 많으므로 혈당이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