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波 2013. 12. 19. 06:07


    연기설(緣起說)

공(空)과 연기(緣起)
공사상과 관련지워 연기설(緣起說)은 불교의 중심사상으로 모든 현상계의 이치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연기법에 의해 모든 현상들은 생성, 변화, 발전, 소멸하는 것입니다. 연기의 법칙을 빼고는 불료를 논할 수 없을 만큼 연기설은 중요한 교리입니다.

연기는 범어로 프라티탸샤무파다(patitya - Samutpada)라고 합니다. 연기는 인연생기(因緣生起)를 줄여서 말한 것으로, 무수한 원인에 의해서 결과가 생기는 원리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존재는 여러 가지 조건, 곧 인연에 의해서 잠정적으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성립되는 것입니다.

일체법(一切法)
조건에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존재성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존재의 실상을 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일체가 공이기 때문에 연기의 법칙이 가능합니다. 결국 공사상과 연기의 법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연기의 공식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因此有彼 無此無彼 此生彼生 此滅彼滅(중아함 권47)]‘입니다.

이 말씀은 연기의 법칙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모든 현상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상호 관계를 가짐으로써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현상도 독립적이며 자존적인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조건이나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고 있는 일체개공(一切皆空)도 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체의 모든 것은 다른 것과 상호의존 관계에 의해 현상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현상은 개별적으로 자성(自性)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물체는 연기에 의해 존재하며 자성이 없는데, 그것은 곧 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모든 현상계는 본질적으로 텅 비어 있고,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연기의 법칙 때문입니다. 연기란 한 마디로 이야기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조건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연은 자꾸 변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존재의 법칙은 인연에 의해 잠깐 있는 것이지 결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공사상도 텅 비어서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인연에 의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은 텅 빈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보면 공인 것입니다.

또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비추어 볼 때, 살아 있으니 확실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이 세상을 떠나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인연이 다했을 때는 사라져 없어지면 존재인 것입니다.

출처 : 인터넷검색/무비스님의 강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