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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겸하(柔弱謙下)

靑 波 2023. 9. 12. 01:02

                               유약겸하(柔弱謙下) 


노자(老子)의 스승 상용(商容)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어느날이었습니다.
위독(危篤)하다는 소식(消息)을 전(傳)해 들은 노자(老子)가 급(急)히 스승을 찾아 임종(臨終)을 지켰습니다. "스승님, 이렇게 일찍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조금만 기력(氣力)을 내십시요."
​상용(商容)이 눈을 감기 전 노자(老子)는 한마디 라도 더 듣고 싶어 스승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청(請)했습니다. "스승님 소인(小人)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남겨주십시요." 그러자 스승인 상용(商容)이 자신(自身)의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습니다.

"자, 내 입속을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혀 가 보입니다." "이빨은 보이지 않느냐?" "예, 스승님!" "너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그러자 노자(老子)가 대답(對答)했습니다. "네, 스승님 딱딱하고 쎈 것은 없어지고 약(弱)하고 부드러운 것만 남는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그러자 스승은 조용히 돌아누우며 말했습니다. " 이제 천하(天下)일을 다 말했느니라."

상용(商容)이 입안을 보여준 까닭은 부드럽게 남을 감싸고 약(弱)한듯이 자신(自身)을 낮추라는 뜻입니다. 딱딱하고 굳쎈 이빨은 먼저 없어지지만 부드럽고 약(弱)한 혀는 아직 남아 있다는것을 몸소 보여준것입니다.
▪︎柔弱謙下(유약겸하)는 부드럽고 유연(柔軟)하며 겸손(謙遜)하게 자신(自身)을 낮추는것이 
강(強)한 것을 누른다!

솔개가 어느땐 닭 보다 더 낮게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솔개가 닭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일이 잘풀리지 않을 땐 자신(自身)을 더 낮추어 다음을 기약(期約)하는 것도 인생(人生)을 경영(經營)하는 큰 지혜(智慧)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약겸하(柔弱謙下)와 ▪︎여민동락(與民同樂)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몸을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