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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추녀 밑 풍경의 물고기

靑 波 2024. 8. 29. 01:34

 절 추녀 밑 풍경의 물고기

             성불사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뎅그렁 울릴 때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略"
풍경 끝에는 물고기가 달려있습니다. 물고기가 바람을 맞아 풍경소리를 울려 퍼지게 합니다.  
그런데 왜 이 풍경에 물고기를 매달았을까요? 
풍경에 물고기 모양을 달아놓는 이유는 수행자들에게 경책하는 의미입니다. 
물고기는 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런 물고기처럼 수행자는 언제나 총명하게 눈을 뜨고 항상 수행에 전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물고기 모양을 풍경에 달아 놓은 것으로 물고기 모양의 조그마한 종
은 범종처럼 인위적으로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자연의 힘 즉 바람으로 소리가 나게하는
종이라 하여 풍경이라 합니다. 
먼저 풍경 끝의 물고기를 올려다 보십시오 그리고 그 물고기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을 그려 보십
시오! 
그 푸른 하늘은 곧 푸른 바다를 뜻합니다. 그 바다에 한 마리의 물고기가 노닐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삼아 한 마리 물고기를 매닮으로써 그곳은 물이 한없이 풍부한 바다가 됩
니다. 그 풍부한 물은 어떠한 큰 불도 능히 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무로 지은 사찰 목조
건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물고기는 깨
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눈을 감지 않을 뿐 아니라,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듯, 수행자들도 다만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열심히 수도하라이지요!
또 절에서 사용하는 모든 악기들은 소리로 법문을 전하는 동시에 모든 잡귀들의 범접을 막기위해
소용하는 것으로 범종은 모든 사람들의 해탈을, 법고는 모든 짐승들의 해탈을, 풍경은 모든 바다
생물들의 해탈을 염원하는 뜻으로 울리는 것이랍니다.

"눈을 떠라!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있어라! 깨어 있어라! 언제나 번뇌에서 깨어나, 일심
으로 살아라! 그러면 너도 깨닫고, 남도 능히 깨닫게 될지니...”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를 들을 때마다, 깨어 있는 수행의 중요성과, 큰 바다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물고기참뜻을 느껴봅니다.          

예전 할머니가 쓰시던 옷장 같은 것이나 고 가구들을 보면 손잡이 부분에 다수 잠금 장치가 있습
니다. 이 잠금장치의 모양도 물고기 모양인데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고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잡니다. 우리 모두 잠들었을 때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가 지켜준다는 신앙 때문에 예전의 물건
들에서 물고기 모양을 많이 봅니다. 
풍경에 달린 물고기도 그 사찰이나 절을 잘 지켜주라는 의미입니다. 

절 추녀밑 물고기가 하늘에서 자유로이 노닐며지켜주는 덕으로,여러분도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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