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됨됨이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박경리 ‘유고시집’ 중-
'마음의 양식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레바퀴 웅덩이에 붕어 (32) | 2024.09.15 |
---|---|
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다. (34) | 2024.09.14 |
시 간 (時 間) (37) | 2024.09.11 |
멋진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 (37) | 2024.09.09 |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30)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