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
알 속에서 병아리가 성숙하여 바야흐로 바깥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알벽을 쪼는 것을 일러 '줄(啐)'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알을 내내 품던 어미닭이 자식의 출현을 짐작하고 바깥 에서
알벽을 쪼아 알깨는 것을 돕는 행위를 탁(啄)이라고 하지요.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바로 알 안의 병아리 부리와 알 밖의 어미닭 부리가
일치하는 순간 그 알이 깨지는 찰나를 이르는 말입니다.
참아름다운 장면이지요?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합니다.
미운 정도들고 고운 정도 들고 사랑으로 남기도 하고 아픔으로 남기도 합니다.
인연을 만난다는 의미가 줄탁의 동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미닭이 되고, 마찬가지로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찾아 헤매는 병아리의 마음을 갖기도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어미닭의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사랑을 이와 같이 안팎의 두 부리를 맞대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 마음 씀씀이로 오늘도 헤아려주고 도와주며 손잡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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