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多笑 즐거움 /神奇. 감동 326

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편지 파란 보리알 한 사발을 작은 손가락으로 만들어 들고 온 어린 아들의 곱고 고운 정성에 나는 울었다. 고사리 같은 너의 두 손을 꼬옥 안아 주고 싶었지만 나는 너를 위해 매를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아주고 싶은 자식을 때려야만 했던 엄마는 가슴에 못을 박는 아픔이었다. 엄마를 생각하는 너의 마음 정말 고맙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ᆢ 어머니의 편지이다.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집에 먹을 것은 없고 엄마는 몹시도 아파서 방에 누워 앓고 계셨다. 굶고 누워만 계시는 엄마를 지켜만 볼 수 없어 보리밭으로 나갔다. 아직 여물지도 않은 파릇파릇한 보리 이삭을 손으로 잡았다. 남의 것을 훔치려니 손이 떨리고 무서웠다. 엄마를 위해 용기를 내어 한아름 뽑아다가 불..

도시락 3개

도시락 3개 어느 봉사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주일에 세번씩 무료로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날따라 영하10도가 넘는 몹시 추운날이었는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라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봉사자들은 도시락 한개에 따뜻한 국물을 따로담아 포장지에 싸서, 한 사람당 한개씩 나눠줬다. 봉사자들이 열심히 급식을 하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인 남자 아이가 급식대로 다가와 도시락  세개를 집어 자신의 가방에다 얼른 담았다. 그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 아이의 광경을 지켜본 사람은, 무료 급식소에 처음 나온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자 봉사자였다. 그 봉사자는 아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절도행위를 하는 것을 본 순간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얘! 어디서 감히 도둑질을 하는거니? 한꺼..

할 아버지의 파스

할 아버지의 파스 어느 날밤 허리가 너무 아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여보,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 여기에 붙여줘요.” 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손에 닿는 대로 파스를 꺼내 평소 하던 대로 남편의 허리에 정성스럽게 붙여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따뜻한 아내의 손길에 위로받으며 “당신이 붙여주는 파스가 최고지!” 라고 말하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날은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장을 마치고 나니 허리가 아파져 와서 지난밤 남편에게 붙여줬던 파스가 생각났습니다. 약통을 뒤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파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신속배달 중화요리, ○○반점’이라고 적힌 중국집 홍보 스티커만 보..

지도자 란?

지도자 란?스웨덴은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5만달러가 넘을 뿐더러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입니다. 또한 스웨덴 은 전 세계에서 국민 행복지수와 반부패 지수 (국가청렴도 지수)가 최상의  순위 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80여년 전만 해도 스웨덴은 가난, 실업, 빈부 격차, 좌우 갈등, 극심한 노사 분쟁  등으로 그야말로 절망의 나라였습니다. 특히 노동손실 일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노사 분규가 가장 극심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꿈꾸는 최상의 복지국가로 변모되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부러워하는 스웨덴을 일구어 낸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타게 엘란데르' 라는 정치가입니다.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군지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19..

六不合 七不交

六不合 七不交홍콩에 '이가성(李嘉?)이라는 부호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그리고 아시아에선 최고의 부자입니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이가성에게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히 홍콩 경제,  더 나아가 전 중화권 경제와 아시아 경제에까지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입니다. 현재 개인 재산이 약 30조원 인데 세탁소 점원으로 시작해서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는게, 첫 번째 배울 점이고, 지금도 5만원 이하의 구두와 10만원 이하의 양복을 입고 비행기는 꼭 이코노미석을 타면서  검소하다는게,두 번째 배울 점이며, 그 절약한 돈으로 아시아에서 제일 기부를 많이 한다는 게, 세 번째 배울 점이지요. 그것도 회사 명의가 아닌 본인의 재산을 팔아서 기부한다는 점입니다. 기부금 중엔 장학금으로 매..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사랑     내 삶의 시간을 저글링해보자 물론 재미가 있어야겠지 때때로 멍하니 쉬어주는 시간도 던져보고, 짬짬이 다른 쪽을 쳐다볼 시간도 받아준다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아 시간 시간이 또 하루 하루가 자족하는 행복으로 가득하겠지.  '어느 날밤 허리가 아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 여기에 붙여줘요. 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손에 닿는  대로 파스를 꺼내 평소 하던 대로 남편의 허리에 정성스럽게 붙여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따뜻한 아내의 손길에 위로받으며 "당신이 붙여주는 파스가 최고지!"라고 말하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할머니는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니 허리가 아..

희망(希望)의 끈(String of hope)

희망(希望)의 끈(String of hope) 커다란 굴뚝이 완성된 후에 사람들은 그것을 세우기 위해 설치했던 작업대를 제거하고 있었다. 굴뚝위에 마지막 한 사람만이 남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밧줄을 타고 내려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러나 작업대를 모두 제거한 후에야 꼭대기에  밧줄을 남겨놓는 것을 잊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 일이었다. 그렇다고 작업대를 다시 설치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굴뚝 위에 혼자 남은  작업자는 두려워서 어쩔 줄 몰라 하였다. 그렇다고 굴뚝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그다지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 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모두 절망에 빠진 채 ..

만 원 짜리 한 장

만 원 짜리  한 장면접 결과 "아쉽지만 불합격 하셨습니다" 33번째 불합격 문자를 보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울리는 벨소리  이달까지 취직 못  하면 고향으로 내려와서 과수원 농사짓거라 주름 사이로 들리는 아버지의 음성이 비문처럼 그려진 어둠 속에서 남은 날들을 저어갈 용기를 얻기 위해 편의점 앞에 멈춰선 나는 지갑 안에 홀로 잠 들어 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번갈아 바라보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서 버스 정류장에 멈춰  섰을 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할머니는 인기척에 나를 바라보며 울먹이고 있었다  "할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울 아들 사골국 끓여주려 시장 보러 나왔다가 버스에서 졸다가 내리는 바람에 지갑을 놓고 내렸 지 뭐유" 그 말에 지갑에 고이 접어둔 만 원짜리를 꺼내어 ..

참 우정(友情)

참 우정(友情)명심보감에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이요.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이라. 즉.."말(馬)의 힘은 먼 길을 가봐야 알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야 알 수 있다"  라고 한다. 노요(路遥)와 마력(馬力)은 좋은 친구였다. 노요의 부친은 부자였고, 마력의 아버지는 그 집의  종이었다. 비록 두 사람은 주종 관계 였지만, 사이가 좋아 같이 공부하고 놀곤 했는데,  어느덧 두 사람은 장성하여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노요는 재산과 세력이 있어 배필 얻는데 아무 걱정이 없었으나, 마력은 너무 빈곤 하여 낙담하고 있던 차에 색시감을 소개 받았지만 예물을 구할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마력은 같이 공부한 노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노요는 돈을 빌려 주는 대신에  신혼방에서 자신이 마력 대신..

참 좋은 분들의 귀감이 가슴을 울린다.

참 좋은 분들의 귀감이 가슴을 울린다.국보 '세한도'의 기부자 손창근 씨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95세. 지난 6월 11일 별세했지만,  '세한도'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알지 못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박물관 측은  당혹해했다. 담당자는 "'세한도' 기증하실 때도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20년 근무에 이런 일은  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차남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아버지께서 특히 박물관ㆍ산림청에 알리지 말라 당부했다"며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렀다"고만 했다. 손 씨는 1929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53년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후 공군에서 예편했다.  1960년대 스위스 商社에서 여러 해 일한 뒤 부친과 사업을 이어갔다. 그는 '세한도'의 기증으로 2020년 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