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多笑 즐거움 /神奇. 감동

할 아버지의 파스

靑 波 2025. 4. 23. 01:19

할 아버지의 파스 

어느 날밤 허리가 너무 아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여보,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 여기에 붙여줘요.”
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손에 닿는 대로 파스를 꺼내 평소 하던 대로 남편의 
허리에 정성스럽게 붙여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따뜻한 아내의 손길에 위로받으며 “당신이 붙여주는 파스가 최고지!”
라고 말하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날은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장을 마치고 나니 허리가 아파져 와서 지난밤 남편에게 붙여줬던 파스가 생각났습니다.
약통을 뒤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파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신속배달 중화요리, ○○반점’이라고 적힌 중국집 홍보 스티커만 보였습니다.
그제야 할머니는 지난밤 붙여준 것이 파스가 아닌 중국요릿집 스티커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할머니는 이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말했고, 두 분은 한참 동안 스티커를 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물질적 치료보다도 사랑과 관심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밤, 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종종 바로 이런 사랑의 힘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줍니다.

위 이야기의 내용은 의학적으로는 ‘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배가 아프다는 아이에게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문질러 주면 아픔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낀다거나, 
가짜약을 진짜약으로 알고 먹은 환자가 증세가 완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거창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작지만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서로 배려하며 
보듬어 안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걷는 미호강은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떠날 채비를 하는 철새들은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분주하게 차가운 물속을 휘젓고 다닙니다.
봄이 오는 길목,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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