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마음의 양식/좋은 글

내 어머니의 향수.

靑 波 2020. 9. 30. 05:16

                   내 어머니의 향수..

먼동이 트면 저 남쪽하늘을 바라보며 살며시 그리움속으로 들어갑니다.
햇살이 곱게 피어 오를 때 싸리대문 앞에서 활짝 미소지으시며 서 계시던
어머니 자식들이 객지에서 돌아오는 발길 가벼워지라고 아침부터 대문밖
을 서성이시던 모습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늘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 내 유년의 시절
싸리대문 앞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말해주듯 빨간 감홍시가 먹음
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는 수확을 알리는 대추들이 빨갛게
익어가고, 장독대 옆 한 모퉁이에 복주머니처럼 자태가 아름다운 석류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가을의 고향집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황금 들판이 물결치는 그 곳 행복의 들판에서 풍년가가 들려오는 고향은
우리 형제들의 땀방울도 버들가지 소슬바람도 시원하기만 했던 풍요로운
들녘 아련히 내 가슴에 피어오르며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햇쌀밥과 햇쌀
로 만든 인절미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집니다.

사랑의 손길로 만드신 음식을 행복으로 배를 채우던 자식들 지금은 그 분
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산소에 성묘도 못 가뵙는 불효의
자식 부모란 가시고기의 생이라고 말했듯이 정말 돌이켜 보니 부모님!
우리 부모님께서는 가시고기 생이셨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다 주고도 부족해서 제 살마저 다 내어 놓고 먼 하늘 나
라로 가신 내 어머니 곱기가 산기슭 홀로 핀 구절초처럼 맑으신 내 어머니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먼 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
봐 하루 종일 내심 기다리시던 내 어머니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꼭 이 맘 때면 봄과 함께 나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주머니가
내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이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늘 추석때면 시끌벅적했던
우리 고향집 사람사는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그리움의 병이 가슴에
쌓입니다.

반달처럼 고운 어머님의 손길에 반달처럼 예쁜 송편이 우리 자식들 입으로
들어갈 때 어머니의 배부른 웃음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뼈
저리게 느낍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뵐 수 있다면 너무 간절하건만 애달픈 내가슴 만 조일뿐
시간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머니와 나의 추억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무심한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봄이 오면 봄속으로 내 그리움은 온 고향산천에 가 있습니다.
고향의 향수에 젖어서 눈물짓지만 눈가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리운 사람
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그 때가 그립고 애달파서 온 몸이 아파
오지만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서 언제나 고향의 향수는 내 살과 뼈와
같은 존재입니다.

백발된 불효자식 내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목놓아 불러봅니다.어머니~

                 - 좋은글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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