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보며터벅터벅 두 스님이 오랜 산길을 가다 고개를 넘자 참외밭이 나타났다. 젊은 스님이 노(老)스님께 풀죽은 소리를 했다. "스승님, 이젠 배가 고파 도저히 더 이상 못걷겠습니다." 그러자 노(老)스님은 대뜸 참외밭을 가리키며, 저기 가서 빨리 잘 익은 참외를 따오라고 했다. 젊은 스님은 원두막 주인 모르게 다가가 몰래 참외를 따려고 한 그 순간! 별안간 노(老)스님이 "도둑이야!"하고 크게 소리쳤다. 원두막 주인이 깜짝 놀라 황급히 원두막서 달려나오자, 젊은 스님은 다리야 날 살려라! 죽어라고 달아났다. 한참 후에 두 스님이 만나니 젊은 스님이 볼멘소리를 했다. "아 스승님! 세상에! 참외를 따 오라고 시켜놓으시고 '도둑이야!' 하며 크게 소리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老스님이 벙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