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늙음에 저항하는 인생이... 세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노인의 삶은 분명 멋지다. 그러나 세월이라는 반격 불가능한 타격에 저항하는 삶 또한 존경스럽다. "어쩔 수 없지", "이런 게 인생인 걸" 이라는 자조보다 여전히 눈앞의 문제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이 어쩌면 가장 큰 젊음일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할머니를 가장 늙은 젊음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늙는다는 건 깨끗이 닦아도 냄새가 나는 삶이다. 어제 빤 내 베갯잇에 배인 진한 고린내에 문득 슬퍼지는 삶이다. 그런 삶에 조금은 저항해 보고 싶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다 그렇게 늙는 거라는 말로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비누로 안 되면 방향제로라고, 빨래로 안 되면 끓는 물에 삶아서라도 내 노화를 약간은 늦추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