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마음의 양식/般若로가는 길

바로 알아차려라

靑 波 2020. 3. 26. 07:00
    바로 알아차려라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은 수행을 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로 보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중생들은 그게(바른 알아차림) 안 돼서 알아차려 보려고 참구를 합니다. ‘무엇인고’는 단박 깨닫게 해주는 말인데, 사람들은 무엇인고 하는 말에 따라갑니다. 말을 담아 놓으면 안됩니다.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물음에 조주스님이 ‘無!’ 라 했을 때 그 의지는 ‘無’ 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모든 외형상의 경계에서 알아차림이 있고, 내심(內心)에서 일어나는 것도 알아차림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 어느 천한 신분의 사람이 부처님께 와서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너는 나를 믿느냐?" "네. 말씀해 주십시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똑같은 불성의 마음이 있는 건 아느냐?" "모릅니다." "불성의 마음이 있는 걸 확실히 믿어야 된다. 저 땅속에 금이 있는데, 저기에 금이 있다 는 말을 네가 믿으면 저 땅속을 파 볼 것이고, 안 믿는다면 땅속을 안 파볼 것 아니냐?" “네. 안 믿어서 땅을 안 파보면 헛일이겠지요." “그렇지. 땅속에 금이 있다는 걸 네가 믿고 땅을 파 들어가 보면 그 속에 금이 있는 걸 발견하는 것처럼, 불성이 있다는 내 말을 믿고 확인을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네. 불성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마음입니까?" “불성이라는 것은 일체 생로병사가 없다. 생멸이 없고 영원히 편안하고 대자비심과 대 지혜의 마음이어서 살아가는데 일체 근심걱정과 고통이 없다. 그 마음을 쓰는 사람에게 는 천리를 가도 맑고 향기로운 바람이 한 바람이듯이 살아가는 데 잡된 것이 일체 없다. 순수한 부처의 마음을 쓸 뿐이다. 거기에는 영원히 행복하고 편안하고 즐겁다. 그 마음은 일체 중생을 내 몸과 같이 사랑 하는 것이고, 일체 중생을 보고 저 사람이 어떤 면이 괴로운 것이 있다, 저 사람은 어떤 면이 허물이 있다 하고 거울같이 환히 다 본다. 그래서 그 근기를 보고 의사가 환자에게 처방을 해주듯이 일체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대의왕이다. 불성의 마음을 알은 사람은 그와 같이 일체 걸림 없는 지혜를 쓰게 되는데 거기에 불행과 고통이 있겠느냐? 그게 불성의 마음인데, 그것이 너한테 있는 것을 믿어 야 한다." “믿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불성을 확인해 볼 여가가 없습니다. 일하느라고 바쁘고, 조금 만 쉬려고 하면 주인이 욕하고 채찍으로 때리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 좋은 수가 있지. 네가 앉아서 쉬려고 할 때 욕하고 채찍으로 때리면 마음이 어떠 하더냐?" "나를 이렇게 학대하고 무시하니 지독한 나쁜 놈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독한 나쁜 놈이다 하는 그 생각은 어디서 일어나느냐? “그 사람이 저한테 욕하고 때리니까 일어나지요." “그렇지. 반드시 상대에 의해서 일어나지? 그런데, 화가 일어나는 건 상대가 아니라 너 한테서 일어나지 않느냐?" "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한테서 일어납니다." "그럼, 화가 네 안 어디에서 일어나느냐? 어디서 나는지를 돌이켜 보아라." 그래서 그 사람이 화가 어디서 나는지 가만히 찾아보았다. 순간적으로 상대 경계를 접 해서 화가 나왔지만, 나온 근원자리를 찾아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는 거다. 또, 화를 낸 그 놈은 어떤 물건인가 추적해 들어가 보니 그것도 무슨 뚜렷한 실체가 없는 거였다. 화를 내야할 모양이나 자체가 없는 것이다. "부처님. 찾아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화를 내야할 일이 없지 않느냐?" "아! 알았습니다." “무엇을 알았는고?" "욕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상대 경계에 따라가서 화를 냈는데, 그 순간 화내는 것이 본래 없는 그 놈이 있는 줄은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본래 화를 내야할 것이 없는 그걸 알아차렸습니다. 나뭇잎이 바람결에 자연히 흔들리는데, 지나가는 바람 때문에 화낼 것이 없는 것처럼, 상 대방이 욕하는 것도 돌이켜 실체를 보니 실체가 본래 없는 것이고, 화내는 자체도 돌이켜 보면 근본적으로 화내는 근본 뿌리가 없습니다. 내가 착각을 해서 따라가서 화를 냈는데, 지금은 본래 화낼 것이 없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그래, 이제 너는 화를 내고 안내고 하는 그것과 관계가 없다. 화를 낸다는 것도 그 실체가 없고, 본래 화를 안내는 물건이다 하는 것도 관념이고 본래 실체가 없다. 그렇지 않느냐?" "예. 본래 없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런데 속아서 같이 싸움하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 "예. 그렇습니다." “이제 너는 마음이 영원히 평정이 되었다. 생사가 없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대원스님 조주록강설 167회) ♣ 출처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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