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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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정

靑 波 2023. 9. 23. 06:14

                                      부부의 정


같이 있을때는 잘 모르다가 반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합니다.
참으로 영원할 것 같고 무한할 것같은 착각속에 어이없게도 지내고 보면 찰나인 것을 모르고, 
꽃길같은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 우리는< 부부라는 인연(因緣) >을 맺고 살아간다.
얼마전 병문안을 드려야할 곳이 있어,모 병원 남자 6인 입원실을 찾았다.

암 환자 병동이었는데,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는 대부분이 <환자의 아내>였다.
옆방의 여자 병실을 일부러 누구를 찾는 것처럼 찾아들어 눈여겨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환자를 간호하는 보호자 대부분이 할머니를 간호하는 할아버지가 아니면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 이었다.
늙고 병들면 자식도 다 무용지물(無用之物),곁에 있어줄 존재는 오로지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

간혹 성격차이라는 이유로, 아니면 생활고나 과거를 들먹이며,부부관계를 가볍게청산하는 부부도 있지만..
님들 이여! 너무 서두루지 마시라. 우리는 언젠가는갈라져야 하는 운명이며, 다만 신께서 때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젊음은 찰나일 뿐, 결국에 남는 것은 늙어 병든 육신(肉身)만 남아 고독한 인생여정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때는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가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권력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받고 있겠는가,종국에는 아내와 남편 뿐일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천하를 호령하던 이들도, 종국에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와 남편 뿐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사랑했노라! 고생했노라!
희미한 조명아래 손을 가볍게 잡으며더 늦기 전에 한번 해볼 일이다.

혹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 잔의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주마등 같은 지난 세월에 
부부의 두눈은말없이 촉촉해질 것이다.
우리가 공기(空氣)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 간에도 같이 있을때는잘 모르다가 반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절실히 느낀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늙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화기애애한 여생을갖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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