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달아나고
과거는 영원히 정해져 있다.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고 말한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밖에 안 된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듯이 폭염이 내리쬐다가
또 비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다.
절정에 가면 모든 것은 내리막길을 가기 마련이다.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하루하루는 지루한데 일주일은 금방 흩어지고,
한 달이나 일 년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없다.
우리 만난 지가 언제였더라 하며 악수하다 보면 못 본지 10년.
강산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하고
변한 때의 친구가 서먹서먹한 타인이 되어 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가며 산다는데
인생에서 패자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우린 그저 무엇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그 경험이 다할 때
세상을 떠날 뿐이다. 적지 않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어떤 경험이 내 인생에 남아 있을까?
다가오는 미래를 다 알수야 없지만 참으로 중요한 것은,
시간에 끌려다니며 살지 말고 시간을 부리면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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