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多笑 즐거움 /神奇. 감동

장씨 집안의 장한 며느리

靑 波 2009. 5. 30. 07:00


               장씨 집안의 장한 며느리

       

      전남 여수 화양면 작은 갯마을에 있었던 장한 며느리의 이야기다. 

       

      “얘, 애비야!“

      “예, 아버지............”

       

      “저기 말이다..........”

      “빨리 말씀해 보시오. 나 산소 댕겨올라요.”

       

      “응, 나 돈 3만원만 줄 수 있겠냐?”

      “아버지, 그 돈은 뭐하시게요?”

       

      “내가 늘 경로당 노인네들한테 얻어먹기만 해서, 오늘은 내가 닭이라도 한 마리 해서

      막걸리나 좀 내려고 그런다.”

      “돈이 이디 있어요? 아버지는 경로당에 가시지 말고 그만 집에서 TV나 보고 계세요.”

       

      “그런데 애비야, 오늘은 내가 한턱 사겠다고 미리 약속해 놓았는데 어쩌야 될랑가?”

      “그건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고요. 나 어서 댕겨올랑께요.” 

       

      ‘무슨 유산을 얼마나 물려줬다고 걸핏하면 용돈 타령인지‘

      혼자서 구시렁거리며 아버님 방문을 쾅 밀어붙이고 나가는 모습이 오늘따라 참 민망

      스럽고 너무 거슬린다.

      “여보! 당신 나 좀 보고 가요.”

      “왜 뭔데.... 빨리 말해봐!”

       

      “저기 있잖아. 지난달에 화장품 외상값 말이야. 오늘 받으러 온다는데, 3만원만 주고 가시오.”

      “그래, 자 여기 있다. 그리고 아버지는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시라고 해, 알았지?“

       

      며느리는 그 돈 3만원을 아버님께 드리면서 얼른 경로당에 가시라고 했다.

      그러고선 남편이 돌아오면 이번엔 단단히 길을 들여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오후에 남편이 산소에 갔다 돌아왔다. 아버님은 아직 경로당에서 돌아오시지 않았을 때다.

      “당신 나 좀 봐요.”

       

      그리고 오전에 법무사에 가서 미리 준비해 온 이혼서류를 내밀었다.

      “내가 그 동안 아버님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정말 아니다 싶어 숱하게 얘기해 왔었지만 달라

      진 게 없고, 오늘 당신의 행동을 보고서는 인제 끝을 내야겠다고 단단히 작정했어요.“

       

      ”당신 지금 뭐라고 하는데........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응?“

       

      “그래도 나는 당신을 하늘처럼 믿고 살아 왔는데, 새끼 둘 키워서 영화보고 살아보려 했더니만,

      그것이 다 부질없는 꿈이었다는 것을 오늘 당신의 그 오랑캐 같은 행동을 보고서야 깨달았어요.“ 

       

      “뭐라고 오랑캐라고, 그게 무슨 말인지 나도 좀 알게...... 자초지종 얘기나 좀 해봐... 응?”

      “당신은 그래, 마누라 화장품값 줄 돈은 있고, 아버지께 막걸리 값 드릴 돈은 없다는 건가요?”

       

      “당신을 그래도 고등학교까지 시켜 이 시골에서 힘든 일 하지 않고 봉급쟁이 생활을 하며 잘

      살아가게 해주셨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아파트도, 작은 땅덩이까지도 다 아버님께서 어렵게

      모은 재산을 당신한테 물려주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아버님께 어찌 그럴 수가 있다 말이오? 우리 아이들도 그 애비를 닮아 나중에 내가

      늙으면 그런 푸대접을 할 것이 뻔할 텐데, 내가 그 꼴을 보고 서러워서 어찌 살겠소.“

      “나 당신하고 절대로 안 살꺼니까, 아이들 데리고 아버지랑 잘 살으시오.” 

       

      그러고는 대충 보따리를 챙겨 허둥대며 당장 떠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여보! 뭔 소리여. 뭐를 그렇게 무작정 가기만 하면 어쩐대야. 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응?”

       

      “나 생각할 거 다 했어요.”

      “어서 말을 좀 해보랑께. 어떻게 하면 되겠소?”

       

      “정 그렇다면..................”

      “.........어서 말해 보시오.”

       

      “단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그걸 어찌 당신이......”

      “당신의 말이라면 내가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 테니까, 자 어서요.” 

       

      “좋아요. 그럼 잘 들으시오!”

      “첫째는 이제부터 당신 월급까지도 내가 다 맡아 집안 살림을 관리할 것,

      둘째, 매월 아버님 용돈과 당신 용돈을 내가 10만원씩 지급할 것.

      셋째, 아버님께 자식도리 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

      우선 이 세 가지만 성실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오.“

       

      “그렇게 하기로 하는데..... 대신, 봉급은 내가 벌어온 것을 뭐하러 당신이 관리한다 말이오.

      내가 생활비를 대주면 되지, 안 그래?“

       

      “그렇게 해서는 내가 죽어도 당신하고 같이 살지 않을 것이요.” 

       

      한참을 생각한 끝에.........

      “당신 말대로 하겠소. 다시 생각해 보니 당신 말도 옳은 것 같소.”

       

      “그럼 오늘부터 우리집 살림살이는 내가 꾸려갈 테니, 당신 그 동안 수고하셨어요.”

      “알았어........... 나도 앞으로 잘 할께.”

      아내는 남편의 두 손을 모아 잡으며 다정히 얘기한다.

       

      “고마워요, 당신! 내가 오늘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몰라요. 당신 본래 착한 사람이어요.”

      “아니오. 그것이 다 훌륭한 당신 덕분이지요.”

       

      “여보! 우리가 늘 벼르기만 하던 제주여행을 언제 한번 다녀오기로 해요.”

      “돈이 어디 있어서 제주여행을 다 간다요?”

       

      “내가 준비해 놓은 게 있으니 염려하지 말아요.” 

       

      오늘따라 경로당에 나가셧던 아버님도 화안한 미소를 머금고 돌아오신다.

      오늘 저녁은 아버님, 남편, 아이들도 좋아하는 동태찌개에 약주 한 병도 준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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