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김연정- 그리워, 그리워라 나의 살던 고향 보리밥 고구마로 끼니를 때워도 쌀밥 타령해 본 적 없는 어린 시절 밤이면 모깃불 매캐해도 멍석에 누워 밤하늘 별을 세며 꿈을 키웠지 친구들 이웃들 모두 그 어디로 떠났을까 욕심으로 배를 채운 얼룩진 풍경들 이름 모를 들꽃 풀꽃은 여전히 피고 지는데 정겹던 오솔길은 딱딱한 시멘트 길로 변하고 양지바른 언덕엔 태양광이 줄을 선다 생솔가지 한 다발 머리에 이고 들판을 지나 냇물 건너오시던 울 엄마 모습은 이렇게나 생생 한데 흔적도 없구나 문명의 발달도 좋다만 이 한 몸 기대어 쉴 곳이 없어라 수호신 같았던 정자나무도 세월에 등 떠밀려 속절없이 고목이 되었네 황혼 앞에 서성이는 내 모습 같아서 아프다 옛정서 그리워라 이젠 어디에서 고향에 정을 느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