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가을이 내리던 날 요양 병원문을 아들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할머니 한 분이 있었다. "엄마…여기 한 달만 있으면 다시 데리러 올게" "이 엄마 걱정은 말고 어여가" "엄마 ,걱정하지 마 딱 한 달만 있으면 돼 알았지?."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욕심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추락하는 눈물에 들어있는 아픔으로 서로를 배웅하고 헤어진 뒤, 엄마가 잠들지 않는 바다를 닮아가고 있는 걸 알았는지 아들은 한 달 뒤 겨울의 문턱을 밟으며 병원을 들어서고 있었다. "엄마…. 미안해" "늙은 이 애미 걱정을 말고 젊은 너 걱정이나 혀" 바람길 숭숭 난 가슴을 애써 숨긴 아들은 병원 앞마당에 핀 들꽃을 한아름 꺾어와 빈화병에 꽂아두며, "엄마….저 꽃병에 꽃이 시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