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여름 밤 고향의 여름 밤 울타리 넘어 신작로에 뿌연 먼지를 길게 달고 자동차가 지나간다. 햇볕이 따가운 한여름, 자루 긴 바가지로 도랑물을 퍼서 길에 뿌리 며, 중얼거린다. "그 놈의 차 많이도 다니 네" 하루에 겨우 여나므 대 정도 지나가는 자동차지만 나무 울타리에 먼지가 뽀얗게 앉고, 집안으로 먼지가 ..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5.07.10
이모님 건강하세요! 이모님 건강하세요! 오월의 태양이 강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요사이는 울산에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는 승용차를 두고 1127번 버스 를 타고 가는 게 편리해서 벌써 두번 째 이용을 하고있다. 다소 일찍이 도착을 해, 3시 결혼식까지는 1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반색을 하며 만나..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5.05.25
맛좋은 장생포 고래고기 맛좋은 장생포 고래고기 어릴적 삼십여리 밖에서 뿌우웅~ 길게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면 고랫배 가 들어온 줄 안다. 그 때는 울산만에 마주하고 있는 방어진인지 장생포인지는 잘 몰랐지만, 울산 장날이면 가장 싼 고기가 두어뼘 크기의 상어(곱상어)아니면 고래 고기여서 생고래고기를 자주 사와서 볶..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5.05.08
누나 생각 누나 생각 찬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성탄 전날 누나를 따라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누나 친구와 셋이서 십리나 되는 밤길을 걸어서 고사리의 어느 교회를 갔다. 교회에 들어가니 빵과 과자를 나누어 주었는데,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으며, 찬송가를 부르고 이윽고 무대에서 연극을 하였다. ..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5.03.15
친구의 넋두리 친구의 넋두리 오래전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가정이 분산위기에 놓인 한 친구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독백처럼 늘어놓는 얘기였는데 달리 도움이 될 것도 없고 해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다 일찍이 도시로 나와 갖은 고생을 해가 며 푼푼이 모은 돈을 고향에서 농사를 지어..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10.18
참외 수박서리 참외 수박서리 달이 구름에가려 어스름한 참외밭에 시커먼 옷을 입고 검은보자 기로 얼굴을 가린 네 녀석들이 살금살금 기어다니고있다. 참외나 수박은 줄기로 뻗어나가므로 땅에 깔려있기에 기어다녀야 원두막에서 어두워 잘 보이지를 않는다. 저녁 때 하교 길에 보아두었는데도 어두우니 모두가 ..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09.18
철길에서 맺은 사랑 철길에서 맺은 사랑 팔월 한가위인데도 달이 구름에 가려 어스름한 철길을 혼자서 약간 의 무서움을 잊으려 노래를 부르며 걷고 있었다. 명절 때만 되면 마을마다 경쟁하듯 연극을 하던 시절인데 옆 마을에 구경을 갔다 주위가 컴컴한데다 사람들이 많아 같이 간 일행을 놓쳐 버린데 다 연극도 재미가..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09.02
소꿉친구 생각 내고향 옛모습 소꿉친구 생각 울타리 밑 양지 바른 곳에 아이 셋이 웅크리고 앉아 깨어진 사금파리에 흙을 담고, 풀을 찧어 담아 소꿉(그땐 소꼽이라 했슴)놀이를 하고 있다. "수야 는 엄마하고 나는 아부지(아빠)다 !" "나는 ?" "니는 딸 해야지" "안 해 나는 맨 날 딸만하고...나도 엄마 한번..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08.17
그 때 그시절의 추억 그 때 그시절의 추억 추석을 전후해서 과수원에 놀러가는 게 60년대 시골에서는 아가씨 들의 대단한 나들이이며 놀이였다. 집안(一哥)이 많아 고향에 찾아가면 질녀들이 너나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부산 아제! 배서리가자...!" "사과 서리 가자!"졸라댄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아가씨들끼리만 어디..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07.05
커피를 한 사발씩 - 신불산 파래소 폭포 - 커피를 한 사발씩 .....마지막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에서 전투가 치열하던 때, 대포 등 군수품을 실은 차량과 탱크 들이 밤낮으로 지나갔다. 비포장 길이라 비만오면 길이 패여 주민들을 동원해 흙과 자갈을 실어와 바닥을 고르게했다 어느 날 미군 트럭이 와서 부역일 하는 마을 ..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200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