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나눔의 쉼터/中要 6 經典集

돈황본단경3. 정게(呈偈). 수법(受法)

靑 波 2010. 2. 3. 09:31

 
    돈황본단경(敦煌本壇經) 4. 정게(呈偈)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이 게송을 외고 있었다 혜능은 한번 듣고 이 게송이 견성하지도 못하였고 큰 뜻을 알지도 못한 것임을 알았다. 혜능이 동자에게 묻기를 "지금 외우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하였다 동자가 혜능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너는 모르는가? 큰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고 죽는 일이 크니 가사와법을 전 하고저 한다 하시고 문인들로 하여금 각기 게송 한 수씩을 지어 와서 보이라 하 시고 큰 뜻을 깨쳤으면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대의 조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신수라고 하는 상좌가 문득 남쪽 복도 벽에 모양 없는 게송(無相偈) 한 수를 써 놓았더니 오조스님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다 외우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친 이는 곧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나고 죽음을 벗 어나게 되리라고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여덟 달 남짓 하였으나 아직 조사당 앞에 가 보질 못 하였으니 바라건대 그대는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이 게송을 보고 예배하게 하여 주게 또한 바라건대 이 게송을 외워 내생의 인연을 맺어 부처님 나라에 나 기를 바라네" 하였다 동자가 혜능을 인도하여 남쪽복도에 이르렀다. 혜능은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글자를 알자 못하므로 어느 사람에게 읽어 주기를 청하였다 혜능은 듣고서 곧 대강의 뜻을 알았다 혜능은 한 게송을 지어 다시 글을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서쪽 벽 위에 쓰게 하여 자신의 본래 마음을 나타내 보였다. 본래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아야만 곧 큰 뜻을 깨닫느니라 혜능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또 게송에서 말하였다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절 안의 대중들이 혜능이 지은 게송을 보고 다들 괴이하게 여기므로, 혜능은 방앗간으로 돌아갔다 오조스님이 문득 혜능의 게송을 보시고 곧 큰 뜻을 잘 알았으나 여러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하시어 대중에게 말씀하기를 "이도 또한 아니로다!" 하셨느니라 5. 수법(受法) 오조스님께서 밤중 삼경에 혜능을 조사당 안으로 불러 금강경을 설해 주셨다. 혜능이 한번 듣고 말끝에 깨쳐서 그날 밤으로 법을 전해 받으니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이내 오조스님은 단박 깨치는 법과 가사를 전하시며 말씀하셨다 "네가 육대조사가 되었으니 가사로써 신표로 삼을 것이며 대대로 이어받아 서로 전하되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여 마땅히 스스로 깨치도록 하라 오조스님은 또 말씀하셨다. "혜능아, 예부터 법을 전함에 있어서 목숨은 실날에 매달린 것과 같다. 만약 이곳에 머물면 사람들이 너를 해칠 것이니 너는 모름지기 속히 떠나라." 혜능이 가사와 법은 받고 밤중에 떠나려 하니 오조스님께서 몸소 구강역까지 혜능 을 전송해 주시었으며 떠날 때 문득 오조스님께서 처분을 내리시되 "너는 가서 노력하라. 법을 가지고 남쪽으로 가되 삼 년 동안은 이 법을 펴려하지 말라 환란이 일어나리라 뒤에 널리 펴서 미혹한 사람들을 잘 지도하라" 하여 이에 혜능은 오조스님을 하직하고 곧 떠나서 남쪽으로 갔다 두 달 가량 되어서 대유령에 이르렀는데 뒤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쫓아 와서 혜 능을 해치고 가사와 법을 빼앗고자 하다가 반쯤 와서 다들 돌아간 것을 몰랐었다. 오직 한 스님만이 돌아가지 않았는데 성은 진이요 이름은 혜명이며, 선조는 삼품 장군으로 성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여 바로 고갯마루까지 쫓아 올라와서 덮치 려 하였다 혜능이 곧 가사를 돌려 주었으나 또한 받으려 하지 않고 "제가 짐짓 멀리 온 것은 구함이요 그 가사는 필요치 않습니다" 하였다 혜능이 고갯마루에서 문득 법을 전하니 혜명이 법문을 듣고 말끝에 마음이 열리었 으므로 혜능은 혜명으로 하여금 "곧 북쪽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교화하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