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으면 그만 이지 스님이 그 눈보라가 치는 어느 추운 겨울날, 고개 마루를 넘어서 이웃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저쪽 고개에서 넘어오는 거지 하나를 만납니다. 곧장 얼어 죽을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저대로 두면 얼어 죽겠는데~ " 그래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기의 외투를 벗어줍니다. 자기 외투를 벗어주면 자기가 힘들 것이나, 지금 안 벗어주면 저 사람이 금방 얼어죽을 것만 같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외투를 벗어준 것인데 그 걸인은 당연 한듯이 받고는 그냥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스님이 기분이 나빠진 거에요. "나는 엄청난 고민을 하고 벗어준 것인데 저 사람은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구나."싶은 것이죠. 그래서 "여보시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오?" 했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