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연분홍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벚꽃 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 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늙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 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아쉬워하지 마라.
꽃도, 시간도, 사랑도,사람도,결국 사라지고마는 것을...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다른 것들을 잉태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 ***
맑디 맑아 더 이상 맑을 수 없으면
부처도 사라지며 중생도 사라지네
지혜가 맑아지면 모두가 空할 뿐,
이를 일러 한 물건도 없다(無一物)하네.
實體(실체)없는 現相(현상)만이 流轉(류전)할뿐,
業을 짓는 사람도 볼 수 없고
果報(과보)를 받는 사람도 볼 수 없네.
이렇게 보는것이 바른 正見이라네.
- 진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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