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필 때
해마다 이른 봄 정원에서 맨 먼저 볼 수있는 수선화(水仙花)의 청순하고,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인 모습이 언젠가부터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추운 겨울 내내 땅속에 움추리고 있던 수선이 2월초가 되면 파란 어린싹이
돋아나는데, 금년에는 우연히 꽃집 앞을 지나다 활짝 핀 미니수선화를 보고
사다가 큰 화분에 심어면서 정원의 수선화도 옮겨 심었다.
정원의 수선화는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듬 해 예쁜꽃을 보기가 힘들어,
2월 중순께는 큰 화분에다 수선화를 여러 포기 사다가 심었다.
지금은 금낭화와 산나리, 산 도라지도 새싹이 돋아나고,모란(牧丹)은 어느새
새 잎을 피우려 새순이 많이 자랐다.
오늘은 개구리가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 봄은 어느새 우리곁에 와있나 보
다, 새 잎이 돋아나기는 수련도 마찬가지 보름 전에는 겨우 내 베렌다에 두었
던 수련 자배기도 밖에 내다 두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찬 공기가 돌기도 하지만 노란 수선화가 많이 피
어 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을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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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를 제대로 길러 보려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자료를 수집해 보았더니,
겨울에도 얼지 않아 이른 봄 일찍 개화하는 수선의 꽃은 바깥에 6개의 꽃잎
이있고 중앙에 크고 작은 나팔 또는 술잔 모양의 부관(副冠)이 있어 형태로
분류하고 있으나, 나팔 수선. 미니 수선. 큰 수선 등 몇종류가 있다고 한다.
봄에 일찍(2월초) 나오는 것은 나팔수선과 미니 수선 종류로, 정원 같은 곳
에서의 개화시기는 3월하순에서 4월 하순 까지 꽃을 피운다.
수선은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 그늘 상태에서도 잘 자란다. 꽃이지고 나면
줄기에 마늘처럼 씨방이 생기는데, 씨방을 떼어 내야 이듬해 꽃이 잘 피므
로 씨방은 잎이 상하지 않게 제거해야 한다.
꽃이 진 6월 중순 구근의 땅 위쪽이 황색으로 변하고 휴면상태로 들어간다.
화분의 흙을 깨뜨리지 말고 그대로 뽑아 화단에 심고, 거름을 둘레에 준다.
또는 큰 화분에 옮기고, 주위의 틈새에 새로운 흙을 채워서 심는다 구근을
보관할 때도 꽃 눈이 상하지 않게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수선은 가을(9월 중순)경에 심고, 이른 봄에 피는 꽃을 즐기는데, 화단에 심
었을 때는 가을에 심어 놓은 채로 봄까지 두어도 상관이 없으나 분에 키울 때
는 초겨울까지 밖에 두고(저온을 거쳐야 꽃눈이 정상적 발육 함)추위를 맞혀
서 실내에 들여 놓고 키워야 예쁜꽃을 볼 수있다.
수선은 모래가 섞인 점질토가 가장 적합하고 모래흙이나 물빠짐이 좋지 못한
토양은 적당치 못하다. 알 뿌리는 1/3 정도 흙위로 나오게 심고 물을 흠뻑 주
어야 잔뿌리가 잘자라게 된다.
개화 한 후 잎의 기부가 발달해 새로운 구를 형성하고 그 옆으로 측아가 발달
하면서 2년 째 새로운 구근이 형성된다. 3년 째에는 발달한 측아가 커져 독립
된 새로운 구를 형성하게 된다.
몇 해동안 수선화를 가까이서 살펴보니, 미니수선은 꽃대 하나에 꽃이 두개 피
는 것도 있고 안 쪽의 부관이 바깥쪽과 같은 노랑색을 하고 있는데 반해 나팔
수선은 부관이 짙은 오랜지 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큰 수선은 잎과 꽃이 크고 꽃에서 약간의 향기가 나는게 특징이다.
새봄의 향기를 물씬느끼게 하는 청순하기 그지없는 수선화를 옆에두고 희망찬
한해를 설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2010. 3월초 따스한 봄날에 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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