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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후진(盈科後進)

靑 波 2024. 4. 26. 01:21

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채운 후에야 흘러간다.
인간사를 ‘물(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물은 자신을 낮추고 아래로 흐르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
<道德經>을 통해 알 수 있는 노자의 물에 대한 철학이다. 

또한 물은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른다는 것은 <論語>에 나오는 공자의 물에 대한 철학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물은 인간과 너무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기에 다양한 철학자들의 물에 대한 비유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孟子>에도 물에 대한 철학이 나온다. 맹자의 제자였던 서자가 물에 대한 철학을 물었을 때 맹자는 물이 가진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원천혼혼(原泉混混) : 샘이 깊은 물은 끝없이 용솟음친다. 
불사주야(不舍晝夜) : 그러기에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영과후진(盈科後進) : 흐르다 웅덩이에 갇히면 그 웅덩이를 가득 채우고 다시 흐른다.
방호사해(放乎四海) : 그리하여 사해까지 멀리 흘러 갈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물에 대한 철학이 아닐 수 없다. 근원이 깊은 물이 바다까지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근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물은 바다로 흘러갈 때 무리하지 않는다. 가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우고 흘러간다. 

급하다고 웅덩이를 다 채우지 않고 흘러간다면 결국 가뭄에 그 물은 말라버리고 말 것이다.
비록 물에 대한 비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이기도 한다. 
인생을 살다가 어려움을 만나거나 힘든 상황을 맞이하면 함부로 나아가지 않고 차분하게 그 상황을 기다리고 겪어냄으로써 힘을 쌓은 다음 비로소 새로운 길로 나아가라는 철학이다.

‘영과후진(盈科後進)’
물은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채우고 다시 흐른다.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한 번 쯤 되새겨볼 만한 물에 대한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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