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作品/靑波 生覺

우리 할아버지는..

靑 波 2008. 7. 18. 11:39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참 좋으신 분입니다.
꽃과 나무 기르기를 좋아하시어, 매일같이 정원에서 일을 하시며 가
끔 손을 다치실 때도 있는데, 정원에는 언제나 꽃들이 곱게 피어있고, 
새로 꽃이 피면, 우리들보고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온갖 일들을 많이 하시는데, 깨끗한 것을 좋아 
하시어 방안이나 정원 어디든지 할아버지가 있는 곳은 언제나 깨끗
하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참 부지런하시어, 화분에서 기른 부추나 상치도 주시고 
여름이면 정원에서 오이를 따 오셔서 무공해 채소라면서 우리들에
게 먹으라고 하십니다.
동생과 학교 마치고 학원 갔다 오면 오후 네 시 반인데, 은지는 자주 
“할아버지 배고파요...”하면서 할아버지를 조른다. 
그건 붕어빵을 잘 사 주시니까 때를 쓰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국화
빵을 사 오셔서 “붕어빵 나오기 전에는 국화빵이 있었다.”면서,
우리들에게 예전 이야기도 잘해주십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컴퓨터 앞에 계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데, 우리들에게도 컴퓨터도 잘 가르쳐 주기도 하시지만, 게임은 못
하게 하시면서 영어 DVD를 본다면 언제나 보게 해주십니다. 
       
할아버지는 사진을 잘 찍으시는데, 우리들이 어린이집 다닐 때나 밖
에 놀러갈 적의 사진들이 무척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잘 가시는데 그럴 적에도 사진을 많이 찍어 오셔서 우
리들에게 컴퓨터에 올려놓고 구경을 시켜주시면서 ‘여기는 어디다’
하시면서 설명도 잘 해주십니다.
동생과 나는 가끔은 할아버지의 블로그에서 사진구경을 합니다. 
역시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들은 참 좋은데, 나도 할아버지처럼 사진
을 잘 찍고 싶습니다. 
며칠 전 할아버지따라 어느 절에 갔는데, 부처님 태어나신 날이라면
서 할아버지와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부처님
하신 말씀이 좋다고하셨는데, 나는 아직 무슨말인지 잘 모릅니다.
      
외국여행을 가셨다 며칠 만에 오실 때는 외국 인형 같은 선물도 잘 
사다주시는데, 할머니가 안 계시니까 언제나 혼자 여행을 하십니다.
내가 태어나기 며칠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나는 할머니를 사진
으로만 보았지 직접은 본적이 없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안 계시니 많이 심심하신지, 우리들과 잘 놀아
주시고 좀처럼 화를 내시지 않으며, 나와 동생이 탄 커피를 맛있어 
하십니다. 커피 끓이는 법도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동생과 나는 오래 전부터 할아버지 방에서 함께 자는데, 할아버지께
서 “우리 강아지.....” 하시면서 좋아하시는데, 외갓집 가서 며칠씩
자고 올 때는 섭섭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적도 있었습니다.
    
우리할아버지 며칠 후에는 미국에 있는 작은 고모 집에 가신다는데, 
너무 오래있지 말고, 빨리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가 중국에 여행가실 때는 나도 비행기도 타보고 어린이집에
서배운 중국말도 해보고 싶어 가고 싶었는데, 아직도 가지를 못 했습
니다. 할아버지 비행기 타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 이 글은 초등학교 2학년 恩娥가 쓴 것을  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