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多笑 즐거움 /神奇. 감동

자장율사와 금개구리

靑 波 2010. 10. 16. 12:36



             

         
    자장율사와 금개구리 영축산 자장암 양산 통도사 산내 암자인 자장암 법당 뒤 절벽 바위에는 1천4백 년 전부터 금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자장암에서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볼 수 있다는 이 금개구리는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세우기 전, 석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하고 있을 때 나타났다고합니다. 어느 날 저녁 자장율사는 공양미를 씻으러 암벽 아래 석간수가 흘러나오는 옹달샘으로 나갔답니다. 바가지로 막 샘물을 뜨려던 스님은 잠시 손을 멈추게 되었지요. 『웬 이럴 수가. 아니 그래 어디 가서 못 놀아서 하필이면 부처님 계신 절집 샘물을 흐려놓는고.』 스님은 샘에서 흙탕물을 일으키며 놀고 있는 개구리 한 쌍을 두 손으로 건져 근처 숲속으로 옮겨 놓았답니다. 다음날 아침. 샘가로 나간 자장 스님은 개구리 두 마리가 다시 와서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답니다. 『허참, 그 녀석들 말을 안 듣는구먼.』 스님은 다시 오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아주 멀리 갖다 버리고 왔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음날에도 개구리는 또 와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로구나.』 스님께서 개구리를 자세히 살펴보니 여느 개구리와는 달리 입과 눈가에는 금 줄이 선명했고 등에는 거북 모양의 무늬가 있었습니다. 『불연이 있는 개구리로구나.』자장율사는 개구리를 샘에서 살도록 그냥 놔 두었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왔습니다. 자장율사는 겨울잠을 자러 갈 줄 알았던 개구리가 눈이 오고 얼음이 얼어도 늘 샘물 속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 안되겠구나. 살 곳을 마련해 줘야지.』 스님께서는 절 뒤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을 손가락으로 찔러 큰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고 그 안에 개구리를 넣어 주었지요. 『언제까지나 죽지 말고 영원토록 이곳에 살면서 자장암을 지켜다오.』 스님께서는 이렇듯 불가사의한 수기를 내리고는 개구리를 "금와"라고 이름을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뒤 통도사 스님들께서는 이 개구리를 금와보살, 바위를 금와석굴이라 불렀다고 전합니다. 금와석굴은 말이 석굴이지 지름이 1.5∼2cm에 깊이 10cm 정도의 바위 구멍 이나 다름이 없었답니다. 그 속에는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는데 개구리 같기도 하고 큰벌 같기도 한 것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자장율사의 수기를 받아 오늘까지 살아온다고 전해지는 이 금와보살은 통도사 내에 길조가 생길 때면 나타난다고 합니다. 故 경봉 스님이 10세 되던 해였지요. 당시 80여 세이신 용익 스님은 해인사 팔만 대장경을 좋은 종이에 탁본하여 모실 수 있기를 발원을했답니다. 용익 스님은 통도사 큰법당에서 백일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가 끝나기 3일 전, 금와보살이 큰법당 탁상 위에 나타났지요. 용익 스님은 그 금개구리를 보는 순간 불사가 원만성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3일간 철야 정진을 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며칠 안되어 시주자가 나타나 팔만대장경 3권을 책으로 묶어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에 1부씩 보관하게 됐다고 합니다. 얼마 전 태응 스님께서는 자장암 법당 증축불사를 위해 기도를 올리다가 개구리 소리를 들었답니다. 이상히 여긴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계속 기도를 하다 보니 부처님 옆 탁자 위에 회색 바탕의 몸에 다리가 붉은 금개구리가 기어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그 후 사철 동안 굴 속을 들여다보면서 금개구리를 자세히 살폈 습니다. 초봄의 금개구리는 자연석 같은 회색 바탕에 등에는 검은 점이 있고 발끝에는 둥글둥글한 구슬이 달려 있었고, 금테 같은 선을 두른 입은 마치 두꺼비 입을 닮았다고 합니다. 여름이 되니 몸이 파랗게 변하면서 검은 점이 많이 보이다가 장마가 지자 다시 초봄의 색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여름 더위가 심할때는 몸 색이 누 렇게 변하고 겨울이면 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기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금개구리는 먹이가 무엇이며 언제 밖으로 나오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히 여긴 자장암 스님들께서는 어느 날 밤낮없이 교대로 석굴을 지켜보게 되었지요. 영축산에 어둠이 깃드니 금개구리 두 마리는 밖으로 나와 석굴이 있는 절벽 바위 위로 올라갔고,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순식간에 4∼5m를 뛰어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제 굴 속으로 다시 들어갔는지 본 사람이 없는데 스님들께서는 아마 도 새벽 2∼3시경인 듯 싶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바위가 태양열에 파열되어 뜨겁기가 달구어진 무쇠솥 같아도 금개구리 는 아무렇지도 않게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뛰어다닌다고 합니다.
        옛날 어떤 관리가 금개구리 이야기를 듣고 자장암을 찾았답니다. "이 절에 금개구리가 있다면서요?" "예, 있습니다. 자장율사 이후 한 번도 산문 밖을 나간 일이 없이 자장암을 지키면서 석굴 속에 살고 있지요." 스님께서 금개구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자 관리는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 그 개구리를 잡아 시험을 해볼 것이오." "아니됩니다. 그 개구리는 불연이 깊은 불가사의한 생물입니다." 그러나 그 관리는 스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개구리를 잡아 함 속에 넣어 밀폐한 뒤 산문을 나와 함을 열어보았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분명히 잡아 넣은 개구리는 보이지 않고 함은 비어 있었지요. 그 후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금개구리들은 자장율사의 신통력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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