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2024/05 26

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사라져 가는 것은 아름답다.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항상 나무에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벚꽃 구경을 가지 않을 것이다. 활짝 핀 벚꽃들도 한 열흘쯤 지나면 아쉬움 속에서 하나 둘 흩어져 떨어지고 만다. 사람도 결국 나이가 들면 늙고 쇠잔해져 간다.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이 세상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 나 발 디딜 틈도 없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은 살아있는 생지옥이 될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아쉬워하지 마라.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 사라지고(vanish) 마는 것을...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다른 것들을 잉태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가슴 따뜻한 "친구" 인생 칠 팔십(傘壽)이 되면 가히 무심 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

삶에게 물어봤더니

삶에게 물어봤더니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참을 수 있었는데 못 참았고 배려할 수 있었는데 욕심을 내었고 사랑할 수 있었는데 못 잡았던 사람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잊혀지는 것들이 마음을 서글프게 합니다. ​좋은 것에 이유를 찾지 말고 그냥 좋아하고 아껴주세요?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자 ​산처럼 살다 보면 물처럼 살다 보면 다시 만날 수 있는 것 용서할 일을 용서 하지 못하고 뒤늦게 깨달을 때 인연의 끈은 이미 끊어집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산다는 것 나태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넓어지고 순해지고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고 그 가슴과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야죠. 놓을 수 없는 지극한 인연이 되어 보세요?..

맹인의 등불

맹인의 등불 맹인 한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손에 등불을 든 채 걸어오고 있습니다. 마주 오던 한 사람이 물어 보았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데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 맹인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제게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요. 이 등불은 내가 아닌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일본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느 장소에서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훈계한답니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남에게 양보 하라고 가르친답니다. 그에 반해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절대 남에게 지지 말라고 가르친답니다. 우리에게 왜 배려와 겸손이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를 알려주는 이야기 같습니다. 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 아리며 괴로움은 ..

건전한 삶의 상식이 되는 글

건전한 삶의 상식이 되는 글        삼식, 삼락, 삼금, 삼례.육불문, 장수비결, ▪︎ 三食(삼식)세 가지를 먹어라.      1. 술을 먹되,      2. 안주와 같이 먹고,      3. 밥까지 먹으라.  ▪︎ 三樂(삼락) 세 가지를 즐겨라.     1. 술과 안주 맛을 즐기고,     2. 대화를 즐기며,     3. 운치(분위기)를 즐겨라.  ▪︎ 三禁(삼금)세 가지를 금하라.      1. 정치(政治) 이야기를 금(禁)하고,      2. 종교(宗敎) 이야기를  금(禁)하며,      3. 돈 자랑, 자식(子息) 자랑을 금(禁)하라.  ▪︎ 三禮(삼례) 세가지 예의는 지켜라     1. 술을 적당히 권하고     2. 말조심하고     3.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마셔라         ..

사 랑

사 랑 일평생(一平生) 동안 선천적(先天的) 시각(視覺) 장애인으로 살아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도 한 번 받지 못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삶이  안정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생전 처음으로 안과(眼科)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술만 하면 視力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비용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남자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앞을 보게 되는 시력회복 수술을  포기(抛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그에게 "평생소원인 시력을 회복할수 있는 기회인데 갑자기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왔기 때문에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저에게는 스무 살에 만나 결혼해서..

보릿 고개

보릿 고개 조선(朝鮮)영조 35년 왕후(王侯)가 세상(世上)을 뜬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王侯)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살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씌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다 이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