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는 최고의 지혜 "세상을 이기는 최고의 지혜는 나는 모자라고 조금 못났습니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던 배삼룡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그가 입은 옷차림부터 웃음이 나왔다. 헐렁한 통바지에 낡은 넥타이로 허리를 질끈 묶고 바지 한쪽은 삐죽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당황하면 남의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헛말을 지껄이기도 하고, 문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다. 바보 같은 그 모습에 사람들은 악의 없이 웃었었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그는 구시대의 희극인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개그맨 시대가 왔다. 어느 날 그가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 되어 병원에서 산소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그 무렵 한 기자가 삶의 불꽃이 꺼져가는 그와 인터뷰한 기사가 나온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