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생활 그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향기로 힘든 생활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과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울퉁불퉁 찌그러지고
못생긴 모과일수록 그 향기가 더욱 짙다는 사실입니다.
매끈하게 잘생긴 것은 눈으로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향기는 그리 짙지 못하다고 합니다.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도 그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너무나 완벽할 정도로 잘생긴 사람보다는
그리 잘생기진 못했도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의
사람에게 더 많은 친구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인간(人間)이란 한자어를 살펴보십시오.
그것은 단지'사람'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사람과
사람 사이 즉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울림은 모두가 스스로를 조금씩
낮추는 노력에 의해서 지탱되는 것이지요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 속담처럼
남을 높이고 스스로를 낮추는 행동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고도 포근한 미덕이 아닐까요.
물론 겸손하다는 것이 무조건 자기를 내보이지 않고,
무조건 제 뜻을 주장하지 않고, 또 무조건 스스로를
감추는 것은 아닙니다.그런 것은 복종일 뿐입니다.
진정한 겸손이란 자신을 자신답게 아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인격자로 대우할 때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허세가 없고 오만하지 않은 자존심, 따뜻하지만
약하지 않은 마음을 바탕으로 할 때 진정 겸손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바다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넓은 까닭은 그것이 어떤 강이나
냇물보다도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부드럽고
온화하게만 느껴지는 물이 단단한 바위를 닳아 없앱니다.
이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생활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것은 교만하지 않게 세상을 밝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안겨 주기도 합니다.위로나
격려의 말은 낮은 목소리로 해야 설득력을 가집니다.
사랑의 말도 속삭이듯 부드럽게 건네는 것이 제격입니다.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상대에겐 허황된 것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진실은 마음과 마음이 맞닿을 때 느껴지는 것이지요.
고함을 지르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닫아걸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낮은 곳에서 마음을 열고 있는
사람일수록침착하게 삶을 꾸려가는 법입니다.
더욱 현명한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을 달래고
북돋워 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기도 하지요.
그렇습니다.겸손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항시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기에 모두가 그를 좋아하고 도우려 드는 것입니다.
겸손한 생활 그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낮은 곳에서 스스로를 살찌우는 바다처럼,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물처럼 겸손하게 하루하루를 맞는다면,
세상은 한결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을 것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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