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海外 旅行記/조지아 애틀랜타. 워싱턴

유학생의 미국생활 2

靑 波 2003. 6. 4. 14:42

 

    유학생의 미국생활 마트 입구에는 애틀랜타에서 발행하는 한글판 무료 정보지 같은 신문을 쌓아 두었는데 '뉴스 투데이' '한국 주간' '코리아 저널' 등 100여 페이 지에 달하는 두꺼운 것 도 있었다. 부동산 융자 식당 미장원 보험 등 한인들의 광고를 많이 싣고는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계소식 등 기사를 구별해서 실려있다. 노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정책을 비판한 칼럼도 보였다. 매장을 한바퀴 돌며 구경을 하고 먼저 나와 신문과 책자를 잔뜩 골라들고 있는데, 두부며 채소 등 물건을 잔뜩 사들고 나왔다. 근처에 한인들 집단 거주지가 있는데, 지금은 좀 더 좋은 새로운 집단지역 을 이룬 곳이나 알파레타 같은 지역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중인데 그 자리에 멕시칸들과 흑인들로 교체되는 상황이라 한다. 그래서 매장에 멕시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가 있었던 모양이다. 날이 갈수록 한인들의 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은 듣기 좋은 일이다. 그 곳을 조금 지나오는데 롯데시장, 88미장원, ㅇㅇ 삼겹살, 같은 한글 간 판들을 단 가게들이 한국의 모습 같은 곳이 많이 있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보아 두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러 '베스트 바이'를 찾아다니는 동안에 애틀랜타 넓은 지역을 지도를 봐 가면서 찾아 가는데 한번 길을 잘못 들면 얼마를 헤매게 되는지, 빌딩들이 보이는가 하면 나무 들이 빽빽한 너머로 아주 호화스런 주택들도 보였다. 큰 저택엔 풀장이 있고, 잔디밭이 얼마나 넓은지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 려웠다. 가는 곳마다 품절이라 세 번째 매장에도 품절이 되고 없어, 너무 여러 곳을 다니고 보니 사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옆에 진열해 놓은 니콘 쿨피스 3100이 작아서 휴대하기 좋고 모양도 더 좋아 40불정도 비쌌지만 비싼 물건이 뭔가 더 좋겠지 하는 생각에 사게됐다. TV 같은 전자제품은 한 달간 사용하다가도 변상 없이 반품이 된다는데,카 메라는 반품기간도 14일이고, 15%를 변상해야 된다고 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용해보니 편리한 점도 있었으나, 동영상에 음성 녹음이 되지 않는 것이 불만스러웠다. 사위 말 데로 서둘지 말고 천 천히 좀 더 알아보고 구입해야 된다는 말을 들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보았던 물건이 품절이라 구입하지 못한 건 나와의 인연이 없는 것이 라 생각하고 단념했지만, 물건도 사람처럼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두고두고 말썽을 부린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유학생들 사이에는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서로 알려 그곳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클래식 고멧 뷔페 레스토랑'이란 긴 이름이 붙은 곳을 찾아갔더 니, 중국사람으로 보이는 중년부인이 "어서 오세요" 라며 우리말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음식점안은 상당히 넓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으며, 중화요리뿐만 아니라 한식, 일식들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는 뷔페식당이었다. 메뉴 판을 보니 평일 점심은 6불50센트인데 주말(금, 토, 일)엔 2~3불이 더 비싸고, 저녁메뉴는 낮보다 4~5불이 더 비싼 복잡한 가격이었지만, 음 식 맛이 좋고,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유학생들을 포함한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한다. 유학생들에게는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다소 값이 나 가는 물건을 구입할 때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가능한 인터넷으로 물 건을 주문한다고 했다. 가격이 싼 곳을 고르다 보면 땅이 넓은 만큼 한국 과는 달리 한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생필품도 이곳 저곳 다리품을 팔아 싼 곳을 찾아 물건을 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물건을 살 때는 가능한 서둘지 않고 비교해가며 구매 를 하고, 만약 구매한 물건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반품을 할 수있 도록 영수증을 잘 보관하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 학교 기숙사에 살다 45km나 떨어진 알파레타로 이사를 오고는 자동차가 한대 더 필요하게 되었는데, 사위가 학교에 가고 없는 날은 꼼짝없이 집 에서만 지내는 형편이라, 새학기부터는 아이들도 유치원에 가야하니 어 쩔 수없게 되었다. 이사 온지 달포만에 엘란트라(아반떼)를 할부로 구입했는데 한국보다는 2~3백만 원 정도 비싼 것 같았다. 유학생 경우에는 금융신용도가 낮아 여러 면에서 불이익을 본다고 한다. 할부의 융자에 대한 이자도 비싸고, 심지어 주택 렌트비도 얼마의 보증금 을선불로 내놓게 한다는 것이다. 부인들은 준 시민권 같은 번호를 부여받아야 은행통장 개설이나 운전면허 증등을 낼 수 있고 취업은 허용이 안 된다. 이뿐만 아니라 9.11테러 이후로 자꾸만 제도를 강화시켜 외국인들에게 여 러 가지 불편함을 주고 있다고 한다.
    화분에 심어둔 들깨는 열흘정도 지나니 잎이 꽤 자라서 처음으로 한 묶음 정도 따먹었는데, 손수 기른 보람도 있고 해서 한층 더 맛있고 소중하게 먹었다. 한국에서 그렇게 흔한 깻잎이 이토록 귀하고 맛이 있는 줄은 미 처 몰랐다. 둘째도 그 동안 비싸서 사먹지 못했다며 너무 좋아했다. 도라지꽃과 채송 화는 정말 곱게 피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베란다에 화사함을 주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도 여러 개의 열매를 맺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자 연을 가르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했다. 그 뒤로도 햇볕이 강렬해서 잘 자라 주어 들깨 잎을 여러 번 요긴하게 따 먹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