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나눔의 쉼터/中要 6 經典集

화엄경 11. 집착이 없는 행

靑 波 2008. 7. 11. 23:04

 
    집착이 없는 행(無着行) 불자들이여, 무엇이 보살 마하살의 집착이 없는 행인가. 보살은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순간마다 아승지 세계에 들어가 청정하게 장엄하면서도 그런 세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보살은 아승지 여래가 계신 곳에 나아가 공경 예배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한다. 수없이 많은 꽃과 향과 花鬘과 의복과 양산 등을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공양하는 것은 지음이 없는 법을 끝까지 하기 위해서이며 불가사의한 법에 머물기 위해서이다. 순간순간 많은 부처님을 뵙지만 부처님께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 세계에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님의 뛰어난 相好와 광명을 보고 법문을 듣는 데도 집착하지 않는다. 부처님과 보살과 거기 모인 대중에게도 집착하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의지력이 광대해져서 보살행을 닦으면서도 부처님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보살은 무량겁에 걸쳐 무수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을 보고, 낱낱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기를 한없이 하더라도 마음에 만족함이 없고,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보살과 모인 大衆들을 보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며, 부정한 세계를 보더라도 미워하지 않는다. 보살은 부처님의 법과 같이 관찰하기 때문이다. 부처님 법 가운데에는 때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으며, 다름[異]도 없고 하나[一]도 없으며, 진실도 없고 허망도 없으며, 안온도 없고 험난도 없으며, 바른 길도 없고 삿된 길도 없다. 보살은 법계에 깊이 들어가 중생을 교화하면서도 중생에게 집착하지 않고, 모든 법을 받아 지니면서도 그 법에 집착하지 않고, 보리심을 발하여 부처님이 머무시는 데 머물면서도 그곳에 집착하지 않고, 말을 할지라도 그 말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계에 들어 갈지라도 중생계에 집착하지 않고, 한량없는 佛國土에 나아가 들어가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그 가운데 머물면서도 불국토에 집착하지 않고, 버리고 갈 때도 연연하지 않는다. 보살 마하살은 이와 같이 집착이 없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에 장애가 없어, 부처님의 보리를 알고 법의 계율을 증득하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머문다. 보살행을 닦고 보살의 마음에 머물고 보살의 해탈법을 생각하면서도 보살의 머무는데 물들지 않고 보살의 행하는 데 집착하지 않고, 보살도를 청정하게 하여 보살의 授記를 받는다. 보살은 수기를 받고 이렇게 생각한다. '범부들이 어리석어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믿음이 없고 이해가 없다. 총명하지 못하고 완고하고 헛된 것에 탐착하여 생사에 유전하면서도 부처님을 보려 하지 않고, 밝은 인도를 따르지 않으며 바른 가르침을 믿지 않으므로 잘못되고 아득하여 험난한 길에 들어간다. 성인을 공경하지 않고 보살의 은혜를 모르며, 자신이 있는 곳에만 탐착하여 모든 현상이 공하다는 말을 듣고 크게 두려워하며 정법을 멀리하고 邪法에 머물며, 평탄한 길을 버리고 험난한 길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뜻을 등지고 악마의 뜻에 따르면서 有에 굳게 집착하여 버리지 못하는구나.'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관찰하고 대비심을 일으켜 선근을 내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보살은 또 이와 같이 생각한다. '나는 한 중생을 위해서라도 시방세계의 낱낱 국토에서 무량겁을 지내면서 교화하고 성숙하게 할 것이며, 이 한 중생을 위해서 하듯이 모든 중생을 위해서도 그와 같이 할 것이다. 끝까지 이 일을 위해, 싫어하거나 고달픈 생각을 내어 그냥 버려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손가락 한 번 튕길 동안이라도 내 자신에 집착하여 '나'라든가 '내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아도 몸에 집착하지 않고 법에 집착하지 않고 생각과 소원과 삼매와 관찰과 고요한 선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하는 데 집착하지 않으며, 다시 법계에 들어가는 데도 집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법계가 환상과 같고 모든 부처님은 그림자 같으며, 보살행은 꿈과 같고, 부처님의 설법은 메아리 같다고 관하기 때문이다. 모든 세간이 化現과 같으니 업보로 유지되기 때문이며, 차별의 몸이 환상과 같으니 행의 힘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과 같으니 여러 가지로 물들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실제와 같으니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일곱째 집착이 없는 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