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세계 3대 도시 빈민이 모여 사는 필리핀의 톤도지역에서 한 아이가 내게 물었다. "작가님은 햄버거 먹어봤어요?" "응, 그럼." "햄버거는 어떤 맛인가요?" "궁금하니?" "정말 궁금해요. 사람이 잠들기 전에 자꾸 상상하면 상상했던 것이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잠들기 전에 햄버거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꿈에 나타나질 않아요. 사실 본 적도 없고 먹어 본적도 없으니 상상할 수도 없어요." 나는 다음날 아침 일찍 시내로 나가 아이가 넉넉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햄버거 3개를 사서 등교한 아이의 가방에 몰래 넣어 두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공책과 필기도구를 꺼내기 위해 분명 가방 안을 들여다 봤을테고, 햄버거의 존재를 알아차렸을텐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