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농부의 마지막 일기일평생 땅만 파 먹고 사신 농부가 있었다. 삽자루를 들고 논으로 가면 바람을 가르는 재비들 사이에서 하루를 보냈고,호미를 들고 밭에 나가면 간밤에 파 놓은 두더지굴 바뚜버리에 들쥐 가족 뽕나무에 걸쳐진 새박이 그런 땅에 이랑을 치고 씨앗뿌리고,해마다 숨이 칵칵 막히는 7-8월 땡볕 에는 목줄을 타고 내리는 소금덩어리가 서너 말은 넘었다. 그렇게 땅만 파먹고 뼈가 녹도록 일하여 9남매를 키워 객지로 내 보내고 살만하니,덜컥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뜨시고 홀로 고향에서 살다 나이가 80을 넘기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더 이상 농사도 못 지을 정도로 노쇠해져가도 9남매 중 아무도 "아부지요, 이제 농사 일 그만 하세요."라고 위로 하는 자식이 없다가,그늠의 정치 꾼들이 경북 도청을 이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