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의 유혹
어느 날 사탄이 한 청년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열 개의 병을 보이면서 청년에게 제안합니다.
여기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있고 한 개의 병에만 극약이 들어있는데 열 개 중에
아무거나 하나를 골라 마시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청년은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리 돈이 좋지만 하나밖에 없는 생명과 바꿀 수는 없지' 하며 그의
솔깃한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사탄은 계속 말합니다. '극약은 열 개 중에 하나야. 겨우 하나일 뿐이야.
잘 생각해 보라고' 계속되는 사탄의 유혹에 청년은 속으로 그 돈이 그에게 가져다줄 평안함과
쾌락을 가늠해 봅니다.
그래 딱 한 번만 하는 거다. 이번 한 번으로 난 평생 고생 안 하고 즐겁게 살 수 있지.'
청년은 떨리는 손으로 진땀을 흘리며 열 개의 병중에 하나를 골라 조심스럽게 마십니다.
이내 청년은 환호성을 지르며 말합니다.
'야, 내가 살았구나. 자칫하면 죽을 뻔했어. 자 어서 네가 약속한 돈을 내라. 그리고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마라'
사탄은 청년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는 '다음 번에 언제라도 남은 아홉 병 중에 하나를 마시겠다면
돈을 곱으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엄청난 공돈이 생긴 청년은 흥청망청 방탕의 세월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자 그가 전에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 사탄에게로 제 발로 찾아가서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하여 아홉 개의 병중에 하나를 골라 마시고 사탄이 유쾌히 웃으며 아낌없이
내어주는 돈을 받아 쥐고는 또 똑같은 방탕의 삶을 반복합니다.
그 다음에 또 그 다음에도 이 사람은 스스로 사탄을 찾아가서 위험부담의 확률이 점점 높아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을 골라 마시고 돈을 받아오고 또 방탕의 삶을 계속 살아갑니다.
어느덧 건장하고 꿈이 많고 할 일이 많던 청년은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술과 향락의 세월로 얼굴과 손이 다 떨립니다.
사탄을 찾아간 그 사람 앞에 놓인 병이 이제는 단 두 개 밖에 없습니다.
노인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두 병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두려운 마음으로 마십니다.
'아! 내가 이겼어. 나는 끝까지 살아남고야 말았다. 내놔라, 돈! 이것으로 끝이다.'
이때 사탄은 빙긋이 웃으며 나머지 한 병을 들어 마셨습니다.
'자 이래도 네가 이겼느냐? 극약이란 애초부터 없었다.
그러나 너는 돈이라는 나의 극약에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지.
너는 천하보다 귀한 인생을 돈이라는 종이에 팔고 말았어. 나는 너의 청춘을 망가뜨렸지. 너는
세상에 더 가치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오직 돈만 알고 돈으로 인하여 너의 일생을 망가뜨린
나의 노예란 말이다.'
이처럼 사탄에게 내 맡겨진 인생은 그 소유가 아무리 많을지라도 결국 인생을 망치고 사탄과
더불어 영원히 멸망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위 내용은 원 없이 부귀영화를 누려본 지혜자 솔로몬이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조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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