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海外 旅行記/조지아 애틀랜타. 워싱턴

미국에 남긴 발자취

靑 波 2003. 7. 5. 12:04
    미국에 남긴 발자취 아침에 일어나 연못가를 세 바퀴 돌거나, 아파트 옆 산책로를 천천히 걸 어서 되돌아오면 사십 분 정도 걸리는데,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소 리를 들어 면서 산책을 하면 기분이 상쾌하다. 6월 중순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친다. 베란다 앞에 3,4미터 크기의 소나무와 푸라다나스 세 포기가 처음 와서 볼 때부터 뿌리 쪽이 약한지 45도 옆으로 기우러 저 있었는데, 사람들 눈 에 잘 띄지 않는 곳이라 아무도 바로 세우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 날을 아침저녁 산책하면서 큰 나무아래 마른 가지들을 한 두 개씩 주 어다가 쓰러진 나무들을 고였더니, 비가 많이 오게되면 몇 번이고 다시 넘 어지고 하더니 이제는 거의 똑 바르게 서게 되었다. 나무가 심어진 근처의 땅이 경사가 지고 소나무 잎으로 덮어둔 곳이라 흙 이 단단하지를 않고 부드러워 뿌리가 힘있게 자리를 못 잡고있다.
     
    연못에 비친 그림자가 너무고와
      건물과 수영장 사이에 심어놓은 나무들인데 어린 태산 목들도 여러 포기가 옆으로 기우러 진 것이 보인다. 작은 나무들은 고임목 여러 개를 이용하여 세워두면 어느 정도 견디는데, 큰 나무들은 그렇지가 못해서 굵고 긴 버팀목이 필요했다. 며칠 후 소나무 꼭대기 부분이 넘어 저 휘게 자란 새순들이 조금씩 바로 서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침 산책길에 연못에서 청동 오리가 길게 날아오르는 광경을 가끔 보게 되는데 야생 오리 같이 보였다. 거위들은 밤낮으로 연못에서 지내는데, 오리들은 모습을 볼 수 없는 날이 더 많았다. 어느 날은 아주 작은 새끼 두 마리를 어미 날개 속에 감추었다 내 놓는 부 근에 수컷 세 마리가 호위하듯 맴도는 광경도 볼 수 있었는데 가만히 지켜 보면 거위들이 오리무리가 가까이 못 오게 내 쫓고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거위 새끼들이 아주 어렸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많이 자라서 깃털도 나고 큰 거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줄로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나갈 때는 호위하듯 앞뒤로 큰 거위가 자리하는 모성애의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다.
       
      올림픽 공원
        어느 날 오후 서쪽을 향한 애들 방안의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고 있었는 데 너무 더워 애들을 데리고 집 뒤 연못가 큰 나무 아래쪽으로 가는데 마 주 보이는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미국인 부인이 손에 뭔가를 들고 흔들며 "꿱! 꿱!" 하면서 나를 향해 무슨 말을 하고있었는데 처음에는 알아듣지를 못하다 '먹다 남은 식빵을 거위에게 주려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쪽 을 쳐다보며 손을 내밀며 "오-케이!" 하니 "땡큐" 하면서 식빵이 담긴 봉 지를 던지 길래, 물가에 나와있는 거위에게 하나씩 뜯어 주니 그 제사 부 인은 한번 더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동안 짓궂게 내리던 비가 그친 뒤 애들 데리고 연못가에 나갔더니 황 토색으로 변한 연못가에 한 소년이 줄 낚시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붕어처럼 생겼으나 가로로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를 조그만 통해 몇 마리 낚아놓았다. 중국아이 같아서 "차이나 보이?" "예스" 낚시바늘에 식빵을 손으로 꼭꼭 다져 미끼로 삼아 낚시를 던지니 금방 고 기가 낚기 곤했다. 중국 소년은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의 고기를 낚아 올렸 는데 자세히 물 속을 들여다보니 고기들이 때를 지어 먹이를 따라 몰려다 녔다. 평소 낚시를 하지 않았지만 낚시를 넣자마자 고기들이 몰려더니 잠 시동안에 너덧 마리를 낚아 올렸다. 나중에는 은박지를 식빵 대신 끼워 던져도 고기가 낚였다.낚시꾼들이 흔히 말하는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고기가 많아서 재미는 있었지만 그 동안 어른들이 낚시하는 걸 한번도 못 보았기에 이곳에서 낚시하면 안 되 나보다 하고 그만 두었다. 그 후로도 손자녀석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 심심하면 나무둥지에 꽂아 둔 낚시바늘로 여러 번 고기를 낚았다가 물 속에 도로 던져 주면서 낚시를 즐겼다.
         
        게이트 안 한산한 길
          언제나처럼 낮에는 주택단지 안을 거닐어보면 지나다니는 차들 외에는 사 람들을 거의 볼 수 없는데, 방학중이라 아이들 두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게 고작인데, 집 뒤 풀장에는 항상 사람들이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제 오후에는 덥기도 하고 애들이 졸라대서 함께 풀장에 가서 몸을 식혔는데 물에서 나오지를 않으려 해 두 시간이상을 놀았다. 이 곳에 있는 한달 반 동안 풀장 가의 나무들에게 정성을 들이는 걸 보고 사위가 "관리실에서 장인 어른께 표창장을 드려야 할 일..."이라는 말을 가끔 했다. 그 동안 애쓴 보람으로 네 그루의 나무는 이제 완전히 바르게 제자리를 잡아 반 듯 해 졌는데, 제발 비바람에 고인나무들이 넘어지지 않고 잘 버 티어 주어 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편의 시설과 질서 한강 슈퍼 가는 길 왼쪽 연못에 오리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안쪽 으로 잔디와 나무가 있는 곳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숯과 스테이크 고기를 잔뜩 사들고 그 곳으로 갔다. 곳곳에 벤치와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그릴을 설치해 두었는데 비 온 뒤라 젖을 재를 끌어내고 기름칠이 되어있는 가공 숯에 불을 피우는데 쉽게 붙 었다 은박지를 깔고 그 위에다 고기 덩이를 올려 구웠는데 편리하게 익힐 수 있었다. 바로 옆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든 아이들도 구이 판 옆 벤치에 와서 고기를 먹었는데 고기 맛이 좋아 배부르게 싫건 먹었다. 나무사이로 난 오솔길로 아이들 손을 잡고 거니는 사람들도 있고, 작은 공 원인데도 주차시설이 잘돼있고 쓰레기통을 설치해 두어 쓰레기나 병 같은 걸 아무데나 버려 둔 광경은 볼 수가 없었다.
           
          야외에서
            우리나라처럼 쓰레기 종량제 실시하면서 큰길가에 설치해 두었든 휴지통이 슬며시 사라지고 싱가포르의 좋은 제도라며 벌금이나 물리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미국 와서 여러 번 본 광경 중 휴지통 위쪽에 담배꽁초를 재떨이가 붙어있 는데 간혹 재떨이가 없는 쓰레기통도 있었다. 그런 쓰레기통 옆에서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것이 이상해 물었더니 재떨이 설치 안 한 당국의 잘못이라 길에 버려도 괜찮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불을 비벼 끄고 꽁초를 쓰레기 통에 버리거나 담배 갑에 도로 넣던 나로서는 놀라웠다. 주차를 꼭 해야 할 곳에 주차시설은 해놓지 않고, 그것도 민간 업자에게 위탁해 수입 올리기 쉬운 곳과 차들만을 골라 견인해 가게 제도를 만들어 놓은 잘못을 당국에서는 깊이 고민 해 볼일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