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나눔의 쉼터/中要 6 經典集

아함경 3.보리수 밑에서 생각..

靑 波 2002. 10. 12. 23:30

 

    3. 보리수 밑에서 생각.. 고생 끝에 겨우겨우 얻은 이것을 어이 또 남들에게 설해야 되랴. 오, 탐욕과 노여움에 불타는 사람에게 이 법을 알리기란 쉽지 않아라. 세상의 상식을 뒤엎은 그것 심심 미묘하니 어찌 알리오. 격정에 매이고 무명에 덮인 사람은 이 法을 깨닫기 어려우리라.(相應部經典6:1 勸請) (상응부경전) (권청) 보리수 밑에서 진리를 깨달은 다음에도 붓다는 얼마 동안을 그 고장에 머물렀다. 그 기간은 아마 몇 주일에 지나지 않았으려니와, 그 동안 붓다 의 가슴을 오고 간 생각 중에는 참으로 중대하고 흥미진진한 것들이 포함 되어 있었다. 그 첫째 것은 깨달은 내용을 마음속에서 반복 음미하여 정리해 간 일이 다. 그때 붓다의 가슴속을 한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지혜의 즐거움으로 꽉 차 있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사람으로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 중에서 최 고의 것을 찾는다면 그것은 역시 지혜에서 오는 즐거움일 터이다. 그것은 제한 없는 즐거움이요, 순수한 즐거움이요, 또 고요한 즐거움이다. 경전은 그 당시의 붓다에 대하여 처음으로 正覺을 성취하신 세존(世尊; 붓다의 열 가지 이름 중의 하나.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라는 뜻.) 께서는 우루베라의 네란자라강 기슭에 있는 보리수 밑에서 결가부좌(오른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자세.) 하신 채, 이레 동안 해탈의 즐거움을 맛보시면서 앉아 계셨다. 고 기록하고 있다. 그 고요한 즐거움은 이 담담한 표현의 행간에서도 배 어나오는 듯 느껴진다. 붓다 정각의 사상적인 내용은 앞에 든『자설경』의 게에 의하건대 연기의 법칙(sahetu dhamma)이었다고 한다. 그 상세한 것은 뒤로 미루겠으나, 단 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관계성의 법칙이요, 상의성(相依性)의 법칙이며, 원인 결과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법칙성의 것이라면 그것을 사실에 맞추어 보아서 그것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검토해 야 했을 것이다. 그로부터의 며칠 동안을 붓다는 이런 음미로 소일한 것 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일체의 존재는 남김없이 이 법칙에 의존하고 있음이 판명되었다. 다시 이것을 인간 존재에 적용시켰더니 그것 역시 환히 풀렸다. 이리하여 지혜의 즐거움은 마치 샘물처럼 끝없이 솟구쳐 나왔던 것이겠다. 그러나 이런 어느 날 붓다의 가슴속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불안이 그 림자를 나타냈다. 경전은 그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참으로 존경할 데가 없이 사는 것은 괴롭다. 나는 어떤 사문이나 또는 바라문을 존경하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되는 것일까?"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생각이다. 특히 후세의 불교인들의 상식에서 본다면, 정각을 성취한 붓다 로서는 있 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말이 뜻하는 바는 존 경하고 섬길 사람이 없는 생활은 괴롭다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이 경『상응부 경전』6:2 공경. 한역 동본,『잡아함경』 44:11 존중을 문제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 음미해 보면 거기에는 중대하고 미묘한 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종래 의 불교인들은 그것을 바로 보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사람은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지는 못한다. 물질 면에서도 그러려니와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사랑 동정 공명 이해, 이런 것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사막처럼 쓸쓸해지고 말 것이다. 문학이니 예술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도 혼자 서라면 처음부터 존재할 의미가 없어진다. 비록 어떤 기 막힌 사상이 어느 사람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고 해도, 그것이 남에게 표현 전달되고 이해되지 않는다면, 마침내 그것은 무와 같은 것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아니 그것이 표현에 의해 객관화됨으로써 누군가에게 이해 될 때 비로소 사상이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 하면 인간과 인간의 세계가 그렇게 되어 있는 까닭이다. 이제 붓다는 가리는 것이 없는 눈으로 일체 만유의 진상을 꿰뚤어 보았다. 그것이 정각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그 한 사람의 가슴속에 간직되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내증(內證 ; 내적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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