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엿 상자채 털기

靑 波 2004. 3. 17. 23:39

 

 
    엿 상자채 털기 어느 해 늦가을 "엿! 사시오. 엿! 고무신 떨어진 거나, 냄비깨진 거..... ! 엿이요 엿!" 엿장수 외치는 소리에 집 근처에서 놀고 있었던, 친구와 둘이서 "우리 엿 한번 실컷 먹어 보자!"며 엿 상자를 털 모의를 했다. 당시에는 여럿이 둘러서서 엿을사면서 엿장수 눈을 속이며 엿을 몰래 한 두개 슬쩍하는 장난을 많이들 하던 시절이였다. 엿장수 곁으로 다가가 헌 고무신 한 짝을 내밀며 "엿 주이소!" 엿장수 아저씨는 엿 상자가 얹어 있는 지게를 내려 놓으며 한손으로 지게 를잡은채, 고무신은 한짝을 받아 바지게에 받아 넣고는 엿 상자뚜껑을 열고 가느다란 엿 한가락을 주었다. "아저씨! 너무 적어요" "안돼!" 하면서 엿 상자 두껑을 덮으로했다. '이때다!' 하고는 때를 놓치지 않고 얼른 엿을 한 줌 쥐고 도망갔다. 엿 장수 아저씨는 급히 지게 작대기를 받쳐 놓고, 잡으려 얼마를 따라 갔지만 발 빠른 아이를 따라잡을 수 없었던 엿 장수가 엿 지게 있는 곳으로 되 돌아 갔는데 이 때 이미 엿 상자는 비어 있었다. 얄팍한 엿 상자 안에 있던 엿을 양손으로 거머쥐고 친구가 , 내가 도망간 반대 편 마을 뒷산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도망을 치고 있었다. 엿 장수는 “저놈들 잡아라!” 계쏙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길길이 뛰고 洞舍의 鍾 (炭鑛 坑道에 까는 레일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非常時에 돌로 두드림)을 두드 렸다. 종소리에 놀라 뛰어나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자, "저 놈들 누구 집 아이고? " 소리가 들리고 웅성웅성 야단이 났다. 洞里 아이들이 내가 엿을 들고 갔다는 소릴 듣고는, 마을 앞산으로 줄줄이 따라오고 조용하든 동네가 갑자기 발칵 뒤집혔다. 동네가 빤히 내려다보이는 앞산 나무 뒤에 숨어서 뒤따라온 아이들에게엿 은 다 나누어주고, 나는 엿 한가락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洞舍 근처에 모여 있는 마을 사람들을 내려다 보면서, '큰 일 났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겁이 나서, 불안에 떨고있었다. 어둑어둑 어둠이 깔리고, 엿 을 얻어먹은 아이들도 하나 둘 모두 내려가고도, 한참을 지난 뒤에야, 마을 뒷산으로 도망갔던 친구가 왔다. "너거 형님이 엿 값 물어주어 엿 장수는 갔다" 는 말을 듣고도, '이제는 집에가서 형님한테 맞아 죽었다.' 하는 두려움에 밤이 깊도록 다른 아이 집에숨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엿 은 엿 데로 못 먹고, 대수롭지 않게 저지른 장난이 당시로는 엄청난 사건이 되었고, 그 나마 조금먹은 엿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엿 맛 이였다. 밤이 꽤 늦은 뒤에야 살금살금 집으로 숨어들어 울타리 밖에서 집안 동정을 살펴보니 방안에 불만 환하게 켜저있고 형님은 마실나갔는지 조용하였다. 발 뒷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마당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와 서는 낮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이상한 건 이튿날 아침에도 아무런 꾸중도 않고, 엿 장수 얘기조차 없었으니,. 싱겁게 되고 말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겁을 먹고 있다는 걸 알 고 그냥 둔 듯했다. 몇 십 년 전에 이미 영원한 곳으로 가 버린 그 친구는 그 때 엿은 혼자서 싫건 먹었는데, 저 세상에서나마 그때 그 엿 상자 턴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 靑 波의 팔을베고 눈을감으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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