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作品/靑波 生覺

작은 정원 꾸미기 "追加"

靑 波 2012. 10. 27. 17:08

        
           작은 정원 꾸미기
       
  창밖에 가을비가 소리 없이 가만가만 내리고 있다.
 봄, 여름 내내 여러 가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던 내 작은 정원에는 노랑국화
 들만 피어있어, 다소 스산한 느낌을 주는데, 빨갛게 익은 삐라칸사 열매를 따먹
 으려 가끔 딱새가 찾아오고 있다. 
 열댓 평도 채 안 되는 작은 정원이지만 近年에 와서는 나의 유일한 운동과 취미
 생활의 공간으로 하루에도 여러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 
  
                                      작은정원의 처음 모습 
       
 어느새 삼십년이 지난 곳인데, 처음 십 수 년(절반)은 삼 사 십대 한창 일하는 
 시기인지라, 지금처럼 매일 찾는 곳은 아니였던 것같다.  새로 집을 지어면서 
 건축업자가 심어준 정원 조경수로 당시에 많이 심었던 향나무 태산 목 산호주 
 등은 마음에 들지않아 아이들 다니는 학교 화단에 앵두. 색 단풍. 백일홍(베롱).
 모과나무는 知人들 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리고 히말리아 라일락 애기사과 같은 경우 너무 잘 자라 작은 정원에 어울리
 지 않고. 감나무 대추나무는 앞 건물의 그늘에 가려 열매를 제대로 맺지 않아 
 베어버리기도 했다.
  
                                          탐스러운 佛頭花
       
 내가 좋아하는 금목서와 서부해당화 홍매화는 몇 해 동안 잘 자라면서 꽃을 피우
 다가도 무슨 일인지 죽어버려, 여러 번 다시 사다 심어도 마찬가지여서, 당시에는 
 정원수 기르는 경험이 부족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 탓도 있었으니, 현재는 한그루
 도 없는 상태다.  
 당시에 심어져있던 정원수 중에는 한 나무에 다섯 색 꽃이 피는 五色八重 散椿
 (오색팔중산춘)동백 철쭉. 영상 홍 세 종류 한 그루씩만 남아있다. 
 원래 꽃과 나무를 좋아했기에 애착을 가지고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다른 걸
 로 바꾸기도 했지만, 나무라는 게 사람이 신기하게도 사람의 손질을 한 것만큼 
 보답이나 하듯 보여주었다.
  
                                     화려하게 고운 금낭화
      
 "농부 발자국 소리에 곡식이 자란다"는 말의 뜻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칠년 전 우연한 기회에 수련을 기르게 되었는데, 정원수보다 작은 손질이 더 
 많이 가고 기르는 오묘한 재미에 몇 년 동안 빠져들기도 했는데, 거기다 주위
 사람들 수련 기르게 분양해주는 재미도 있었고, 아직도 몇 사람은 기르고있다.
 때마침 앞 건물 두 채를 허물고 주차장으로 사용하니, 정원의 나무들이 햇볕을 
 전 보다 많이 받으니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담 위의 줄 장미 같은 넝쿨과 불 두화 수국 모란 등은 전보다 훨씬 많은 꽃을 
 피우기도 했다.
  
                                        모란(牧丹)
      
 세월이 바쁘게 지나가는 동안 별로 하는 일없이 20년 이상 쌓인 경험을 바탕으
 로 워낙 나무를 사랑하다보니 가까운 사람들 집에 가서도 그 동안 경험으로 익
 힌 솜씨를 발휘해 정원손질을 해주며 지낸지도 어언 십년이 훌쩍 지나갔다.
 봄이면 수선화로 시작해 금낭화 모란 불 두화 줄 장미 털중나리... 등  좋아하는 
 꽃들이 피면서 가을엔 국화꽃 겨울에는 동백이 피니, 일년내내 꽃이 끊이지 않
 고 피어있어 바라보는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담장 위 줄 장미
      
 수국과는 달리 능 소화는 봄에 삽목(꺾꽂이) 하는 것보다 잎이 있는 8~9월 가을
 에 삽목 하는 게 훨씬 튼튼하게 잘 자란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몇 해전만해도 좁은 공간에 많은걸 심으려는 욕심으로 사오기만 했는데, 이제는 
 있는 걸 적당하게 배치하고 줄이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거기다 담위에 올려저 있던 줄장미 마져 담장 아래쪽으로 내리려면 많은 장미 넝
 쿨과 가지를 짜르게 되므로,  한해는 줄장미의 탐스러운 꽃을보는 것을 포기하기
 도 해야한다. 
 정원이 작은 규모라 정원수를 크게 키우기보다 담아래에 머물도록 키우는게 여
 러 면에서 좋기에 많이 자라는 나무는 피하게되고, 그마져도 키를 낮춰키우는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어, 결국 작으면서 아담한 정원으로 꾸미게 되었다.
  
                                태양광 꼬마 정원등(밤의 운치)
                                
 지난여름에는 작은 정원에서 익힌 노하우로 미국에 있는 둘째의 큰 정원에 한 달 
 이상 350평이 넘는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 손질하느라 요긴하게 활용하며 체중을 
 4~5kg이나 줄이는 이중 효과를 보기도 했다.
 정원꾸미기(손질)에 취미를 붙이다보면  ‘이제 이만하면 됐다’‘끝났다~’하고 일
 을마치고, 이튿날 다시 보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 다른 일거리가 보여,  다시 
 하게 되는데, 식물이란 밤낮없이 자라다보니 어제 보이지 않던 가지나 잎이 새
 로 자라나니, 농사짓는 사람들 항상 바쁘다는 말 이해가 되면서 끝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현재 작은 정원에는 30년이 지난 정원수로 동백 삐라깐사 포도 外 목단 철쭉 연
 분홍 영산홍 능소화 등 20여종 50여 그루들과 금낭화 백합 털중나리...등 20여종 
 다년생 화초들이 나의 벗으로 오늘도 함께하고 있다.
  
                                       정돈된 작은 정원   
      
 가까운 곳에 산이 있건만 등산은 마음뿐이고, 책읽기와 컴 앞에 자주 앉게 되는 
 게으른 나같은 사람에게는 운동삼아 정원 손질하는 것이 건강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물론 꽃과 나무가 좋아서 하는일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은 아주 희박하지만, 바라는 게 있다면 앞이 훤히 트인 넓은 정원이 있
 는 집에 살면서 내 취향에 맞추어 마음껏 정원을 가꾸며 지내고 싶은 생각이다. 
           2012.10.27 비 내리는 가을날  문현동에서
   "追"
  
          정원수와 담장사이 공간은 참나물 발. 정원석과 정원수 공간은 꽃잔디 밭 조성. 
  
             베렌다 앞 화분에는 꽃들 外. 상추.고추같은 채소를 기르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2013년 들어서는 아끼던 줄장미 2그루 없애고, 잔디밭 간이연못도 하나만 남겨
 두고 2개는 없애버렸으며, 줄장미.능소화.자스민 캐롤라이나. 더덕 등 담벽에서 
 간격을 두어 안쪽으로 떨어지게 막대로 조정하고, 크기도 담장아래로 더욱 낮춰 
 작은 정원에 어울리게 적당히 絶枝하고, 화초 역시 옆 화초와 간격을 두기 위해  
 옆으로 뻗는 잎을 묵어 좁히거나 잘라줘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혀 햇볕이 골고루 
 들고 공기가 원활히 통하게 변화를 주었더니 능소화가 작년보다 훨씬 곱게 많이 
 피었고 정원수와 당장 사이에 심어둔 참나물이 아주 잘 자랐다.  
 동백과 영산홍은 나무 밑동에 흙이 돋워지면 잔뿌리가나 밑동을 감아 성장에 좋
 지 않고,  번식력 너무 강한 초롱꽃 금낭화 매 발톱等 화분 절반을 잘라 윗부분을
 꽂았더니 불필요한 번식 막아 좁은공간 활용에 좋고,화분에 심은 듯 보기도 좋다.
 해마다 봄 정원 화초들 정리 정돈 等을 따뜻한 부산은 4월초 대체로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