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海外 旅行記/臺灣. 필리핀.日本오사카..

필리핀 3 수빅 베이(Subic Bay)

靑 波 2004. 11. 7. 08:22
    수빅 베이(Subic Bay)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시가 조금 지나, 마닐라에서 북쪽으로180 km 떨어진 수빅 베이를 가기 위해 미니버스로 출발했다. 필리핀에서 3개뿐인 고속도로 중 북부고속도로는 남부고속도로에 비해 대 부분 평지에 길이 일직선으로 갈게 뻗어있어 시원스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4차선인 도로 가운데 쪽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지나는 길에 교량공사를 하고 있는 곳을 보니 무척 더딘 공사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 대통령의 고향이란 지역에는 도로공사뿐 아니라 큰 건물들도 많이 생겨 나고 있었는데, 스페인이 삼백 년 이상 필리핀을 지배하면서 반항을 줄이려 여성 우대 정책을 써온 영향으로 지금도 아들보다 딸의 교육을 더 많이 시 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필리핀은 여성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 다고 한다.
         
        휴게소에 달려있는 주유소의 오일가격은 디젤 22~23페소 가스(휘발유)27~ 29페소인데 미화1달러가 55페소이니 우리나라에 비해 절반 도 안 되는 가 격이다. 그것도 금년 봄에 두 곱 가까이 오른 가격이라 했다. 필리핀도 우리나라와 달리 휘발유와 디젤가격의 차이가 많지가 않은 걸 알 수 있다. 가는 도중 고속도로 왼쪽으로 영국인이 운영한다는 'BRENT' 하이스쿨(중. 고 5년제)이 보였는데, 한국 학생들도 많이 유학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데 일년에 1,200만원의 비용이 들며 교육을 영국식으로 잘 하기 때문에 이 곳 졸업생들이 서울의 유명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했다.
         
          마닐라 부근에는 산이 보이지 않았고 도로 양옆으로 넓은 논에서는 3~4모 작을 하는 곳이라 누렇게 익은 벼와 이제 심어둔 벼를 같이 볼 수 있었는 데,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가는 도중에 한국의 건설회사가 만들었다는 6키 로 길이의 곧게 뻗은 쌍 교량을 볼 수 있었다. 북부 고속도로를 벗어나 수빅으로 가는 길은 오랫동안 미군들이 주둔해 있 던 곳이라 도로가 잘 정리되어 있고 건물들이 대체로 깨끗했다. 미군이 철수한지가 십년이 지난 지금도 수빅은 당시 사용하던 건물과 간판 들이 그대로 있었으며. 수빅 베이(subic bay)를 들어가려면 미군들이 하던 그대로 게이트를 들어갈 때 통행증을 받아 나갈 때에도 들어올 때와 같이 무장한 경비원이 검문을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오는 도중 넓은 어느 한곳에는 외국에서 수입해온 각종 중고 차량들이 많이 보였는데, 전에는 한국의 중고차들도 많이 들어왔는데 새 차를 중고인양 분 리해 들여와 이곳에서 다시 조립해서 새 자동차로 파는 우리나라 업자들의 농간이 발각된 뒤로는 필리핀 정부에서 한국의 중고차를 못 들여오게 막아 버려 요즈음은 거의 들어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최 선생이 계속 한식만 먹지 말고 현지 음식도 먹었으면 좋겠다고 불평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깨끗하게 꾸며진 수빅 베이 도로변에 한국식당이란 간판이 달린 곳에서 순 두부 찌개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보 니 크리스마스 축제를 한 달간 하면서 쉰다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축제에 맞춰 임시 시장을 꾸며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고 길거리 곳곳에 다소 조잡 스러운 원색의 장식들이 많이 보였다.
               
                멀지 않는 해변에 우리가 하루 묵을 화이트 락에 도착하니 이 곳에도 정문 에 권총을 찬 경비원이 군인 같은 차림을 하고 일단 저지를 했다. 길게 뻗은 해변에는 커다란 야자수와 방갈로가 줄지어 보이는 게 남국에 온 걸 실감나게 한다. 화이트 락은 리조트 급이라는데 단층으로 지어진 객실은 좁고 갑갑했다.
                 
                  일행 중 젊은 부부는 아이들과 산호와 화산재 모래사장과 수영장을 신이 나서 다녔지만 최 선생과 둘은 흐리고 무더운 바닷가를 몇 번 거닐며 구경 을 하는데 가짜 진주목거리 등을 장사들과 제트스키를 타라고 조르는 현지 사람들에게 시달리기만 했다.
                   
                    넓은 잔디밭을 손질하고 있는 일꾼들은 더위 때문인지 도무지 작업의 진도 가 나가는 것 같지를 않아보였다. 좁은 방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놨으나 최 선생은 감기 들까봐 걱정하는 통에 도무지 시원한줄 모를 정도로 낮잠을 청해도 깊은 잠이 들지를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려 밖으로 나갈려니 기사가 밖에 나가서 오지를 않아 비린내 나는 참치 생선 덮밥으로 억지 저녁을 먹기도 했다.
                     
                      밤이 되니 경비원이 작은 기관총을 메고 다니는 것이 보이니 괜 스리 언짢 은 기분마저 들었다. 밤새 더워서 잠에서 깨서 서너 번을 밖으로 나오다 새벽녘에 겨우 잠을 자 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날씨가 너무 맑고 좋았다. 10시가 되어서야 피타투보 화산을 가기위해 짐을 챙겨 지겨운 그 곳을 나왔다.
                       
                        수빅에는 나라(narra)라는 붉은 꽃이 곱게 피어있는데 참 아름다웠다. 수빅 베이로 들어가는 길은 한 곳 뿐이 여서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게 돼 있었고 길가 언덕 비탈진 곳에 공동묘지가 있는데 모두 흰색으로 칠을 해두 어 먼 곳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200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