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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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4 .피나투보 이따족.Amazing Show

靑 波 2004. 11. 11. 08:24

 

    피나투보화산. 아이따족. 마닐라Amazing Show 아이따족이 살고있는 피나투보 화산은 수빅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 하고 있었다. 이곳 원주민인 아이따(Aeta)족이 살고 있는 피나투보 지역으 로 가기 전에 그 곳 아이들 선물로 과자를 조금 사고, 재래시장의 생선가 게를 잠시 둘러보았다.
     
      시장 앞에는 트라이 싱글과 지프니가 손님을 기다리는 듯 많이 세워져 있었다. 1992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에 이 지역까지 피해를 입었기에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맑고 쾌청해 남국의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비포장도로를 들어서면서 원두막처럼 대나무와 야자잎을 엮어 지은 원주민 집들이 간혹 보였다.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지프니에는 자동차 지붕위에 까지 사람들이 타 고 지나가고 있었다. 조금을 더 들어가니 이곳 원주민 아이따이족 마을이 나타났다.
         
          나무그늘에 까라바우(물소)가 한가로이 쉬고 있는 광경과 성당 및 초등학 교도 보였는데, 곳곳에 농구대가 세워져 있어 필리핀 사람들이 농구를 얼 마나 즐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일행을 태운 자동차는 화산이 터져 용암과 화산재가 흘러내린 지역으로 이 동하여 화산재가 넓은 벌판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갔는데 이 지역에 살 고 있든 주민들을 높은 제방을 쌓아 밖으로 이주를 시켰다는데, 마을과의 사이에 크고 높은 제방 뚝 아래를 내려가니 멀리 피나투보 화산이 보였다.
                 
                  활화산인 피나투보는 92년에 폭발하면서 이 지역에 살든 원주민 등 수천 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필리핀에는 수많은 화산지역이 있는데 그중에서 18개는 아직도 활동 중이라 언제 폭발을 할지 모른다고 했다. 화산재가 쌓여있는 곳에서'라이브'라는 돌을 작은 걸로 몇 개 주어왔는데 화산이 터지면서 땅속 깊이 묻혀있던 식물의 화석 조각이라는데 물에 한달 정도 담가두면 눈으로 확인할 정도로 자란다는 것이다. 가벼운 용암 부스 러기라 물을 머금어 팽창하여 다소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하는 얘기로 여 겨졌다.
                   
                    그리고 지천으로 널려있는 화산재는 프랑스에서 가져가 여성용 얼굴 팩 화 장품을 만들었다는데 필리핀 정부에서 이를 알고 반출을 못하게 해버렸다 는 보드라운 화산재를 조금씩 담아 오기도 했다. 화산재가 흘러내린 곳 구경을 마치고 아이따이족 마을로 내려오니 3~40명 되어 보이는 원주민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우리 일행을 위한 전통 춤과 놀이 공연을 보여주었다. 아이따족은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하고 키가 아주 작고 피부가 검었다. 화산지역이라 석회성분이 많은 우물물을 그대로 먹기 때문에 수명이 몹시 짧고 아주 온순하게 보였다.
                     
                      이 마을에는 이따이족 외 다른 종족과 함께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 하는 생 활을 하고 있으며, 공연도 함께하였다. 공연을 마치고 이곳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니 아주 소박하게 어른들 과도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니, 어제저녁부터 최 선생과 둘은 가이드의 말 을 믿을 수가 없었기에 과자 등을 준비하는데 소홀히 했든 것인데 좀 더 많은 것을 사가지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행히 촌장격인 여선생에게 기금으로 쓰라고 각자 조금씩 돈을 걷어 주고 오게 되어 꺼림직 하던 마음이 다소 가벼웠다. 까루바우 달구지를 타고 바로 옆에 있는 성당 앞까지 갔다 오는데 더워서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그곳을 떠나오는데 우리 일행이 떠나는 걸 아쉬운 듯 손을 흔드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한참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를 않 았다.
                         
                          마닐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수빅으로 조금 들어가 역시 한국 사람이 운 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필리핀 와서는 호텔식 외에는 모두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식을 먹게 되어 현지의 한인들을 도와주 는 의미는 있지만 외국에 나와 현지 음식은 구경도 못하게 되어 여행의 즐 거움을 반감시켰다.
                           
                            마닐라를 돌아와서 그토록 가기를 원하던 일반시장에는 끝내 안내를 하지 않고, 지정된 두 곳에 들려 쇼핑을 했는데 과일을 가져올 수 없으니 대신 망고 엑기스 한 세트만 구입을 했다. 일정표 데로 마닐라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로 특식을 한다는 곳 또한 한글 간판이 즐비한 어느 골목의 한국식당에서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었는데, 모 두가 한식이니 달갑지 않았다.
                             
                              마닐라 베이(灣)에 나오니 어두운 밤이라 필리핀의 독립가인 J.리살동상과 광장을 대충 둘러보고 30불씩을 내고 밤 9시 쇼 공연을 보러 미리 갔다. 이곳은 오래전 이멜다가 미스 월드 대회를 유치하여 행사장 신축공사를 하 다 붕괴사고로 30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공사를 강행시켜 60일 만에 완 공하였다는 유명한 곳이다.
                               
                                대회를 치루고 나서 수십 년을 방치해둔 공연장을 아주 헐값에 구입(?)해 서 스페인 혼혈아 게이들을 출연시키는 소위 amazing show를 한국 사람이 개발 했다는데 60일간의 공사기간으로 세웠다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 로 건물이 크고 대충 둘러보아도 7~800석 규모는 되어 보였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자정 가까이 아니면 새벽 3~4시라 어중간한 시간 을 때우려고 이 곳을 이용하도록 짜여져 있는 인상을 주었다. 넓은 공연장 안에 관객이라고는 한국 여행객 40여명이 전부였는데 한 시간 반이라던 공연도 한 시간도 채 되기 전에 끝이 났다.
                                   
                                    날씨가 나빴어도 첫날 관광을 제외하고는 별 신통찮은 일정으로 꾸며진 것 이란 걸 사전에 몰랐던 탓으로 돌리고 좋은 기억만 오래도록 간직하리라 다짐을 해 본다. 그리고 3박5일간 함께한 경주 계시는 최용덕 선생과, 어린아이 둘을 데리 고 첫 가족여행을 한다던 젊은 부부들에게도 보람되고 좋은 추억만을 오래 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다음을 기약해 본다. 2004년 11월 11일 문현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