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향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 1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 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이라 하는가.
보살 마하살은 과거.미래.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회향하는 도를 따라 배운다.
회향하는 도를 배울 때 모든 色과 내지 觸.法이 아름답거나 추함을 보더라도
愛憎을 내지 않아 마음이 자재하며, 허물이 없어 광대하고 청정하며,
기쁘고 즐거워서 근심 걱정이 없으며, 마음이 부드러워 여러 감관이 상쾌하다.
보살 마하살이 이 같은 안락을 얻었을 때 또다시 발심하여 부처님들께 회향하여
'원컨대 내가 지금 심은 선근으로 부처님의 낙이 더욱 늘어나게 하여지이다.'
하고 생각하니, 이는 즉 불가사의하게 부처님이 머무시는 낙,
견줄 데 없는 부처님 삼매의 낙, 한정할 수 없는 대자비의 낙,
모든 부처님의 해탈하는 낙, 끝없는 큰 신통의 낙, 가장 존중하고 크게 자재한 낙,
광대 究竟의 한량없는 힘의 낙, 깨달아 아는 것을 떠난 고요한 낙,
걸림 없이 머물 데 머무는 바른 선정의 낙,
둘이 없는 행[無二行]을 행하여 변화하지 않는 낙 등이다.
이런 선근으로 부처님께 회향하고 다시 이 선근으로 보살에게 회향한다.
즉, 원이 채워지지 않는 이는 가득 채워지게 하고, 마음이 맑지 못한 이는
청정하게 하고, 바라밀이 만족하지 못한 이는 만족하게 한다.
금강 같은 보리심에 편안히 머물며, 일체지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큰 정신을 버리지 않아 보리문인 모든 선근을 수호한다.
중생들이 "나"라는 교만을 버리고 보리심을 내게 하며,
소원을 성취하여 모든 보살이 모무는 데 편안히 머물게 하며,
보살의 밝고 영리한 근성을 얻게 하며, 선근을 닦아 일체지를 증득하도록 한다.
보살 마하살이 선근으로써 이같이 보살에게 회향하고 다시 모든 중생에게
회향한다. 그리고 모든 중생이 지닌 선근이 아무리 적더라도 한순간에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고 스님들을 공경하여 저 선근들이 모든 장애를 떠나며,
부처님의 원만함을 생각하고 법의 방편을 생각하고 스님들의 존중함을 생각한다.
부처님을 보고 마음이 청정해지고, 부처님의 법을 얻어 한량없는 덕을 모으고,
모든 신통을 맑게 해서 법에 대한 의심을 버리고 가르침에 의지하여 머물러지이다
하고 원한다.
중생을 위해 이와 같이 회향하듯 聲聞과 辟支佛에게 회향함도 또한 이와 같다.
또 원하기를,
"모든 중생이 지옥.아귀.축생.염라왕 등의 모든 나쁜 곳을
영원히 여의고, 위없는 보리심을 증장하며, 전심전력으로 일체지를 구하고,
부처님의 정법을 길이 훼방하지 않으며, 부처님의 안락을 얻고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일체지를 증득하여지이다."라고 한다.
불자들이여, 보살 마하살이 가진 선근은 큰 서원으로 일으키고 바르게 일으켰으며,
큰 서원으로 모으고 바르게 모았으며, 큰 서원으로 더 자라게 하고
바르게 더 자라게 하여 크고 넓게 하고 구족하고 충만하게 하였다.
보살 마하살은 집에서 처자와 함께 살면서도 잠시도 버리심을 버리지 않으며,
일체지의 경지를 正念으로 생각하여 자신도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여
究竟에 이르게 하며, 좋은 방편으로 자기 권속을 교화하여
보살의 지혜에 들어가 성숙 해탈케 하며, 비록 함께 있을 지라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본래의 大悲로 집에서 살고 인자한 마음으로
처자에게 수순하지만 보살의 청정한 길에는 장애가 없다.
보살 마하살은 집에서 살면서 온갖 일을 경영하지만 일체지에 대한 생각을
잠시도 쉬지 않는다. 즉,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약을 먹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가고 서고 앉고 눕고, 움직이고 말하고 생각하는 등
이와 같은 일을 할 때도 마음은 항상 일체지의 길에 회향하여
간절히 생각하고 잠시도 버리지 않는다.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보리의 무량 대원에 머물며,
무수히 광대한 선근을 거두어 지니고 착한 일을 부지런히 닦아 모든 것을
널리 구하며, 온갖 교만과 放逸에서 영원히 떠나 일체지 자리에 결단코 나아가며,
끝까지 다른 길로 나아갈 생각을 내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항상 살핀다.
온갖 잡되고 물드는 법을 버리고 보살들이 배울 바를 수행하며,
일체지의 길에 장애가 없어 지혜의 자리에 머물러 좋아하면서 익힌다.
한량없는 지혜로 선근을 쌓고 모든 세간에 연연하지도 않고
하는 일에 물들지도 않으며 부처님이 가르친 법을 그대로 받아 지닌다.
보살은 이와 같이 집에 있으면서 선근을 두루 거두어 더욱 늘어나게 하고
부처님의 보리에 회향한다.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 2
보살은 축생에게 한 술의 밥과 한 톨의 낟알을 줄 때라도 다 이렇게 원한다.
"이들이 축생의 길을 버리고 이롭고 안락해서 마침내 해탈하여지이다.
고통의 바다를 아주 건너고 고통을 영원히 없애며, 고통의 더미와
고통의 감각을 길이 끊으며, 고통스런 모임과 고통스런 행과 고통의 인,
고통의 근본, 괴로운 곳을 모두 떠나게 하여지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염원하고,
그런 선근으로 일체지에 회향한다.
보살은 처음 보리심을 발할 때부터 중생들을 攝受하여 닦은 선근을 모두 회향한다.
생사 광야를 아주 떠나 여래의 걸림 없는 기쁨을 얻게 하며,
번뇌의 바다에서 뛰어나와 불법의 도를 닦게 하며,
인자한 마음이 가득하고 가엾이 여기는 힘이 광대하여
모든 이들이 청정한 즐거움을 얻게 한다.
선근을 수호하고 불법을 가까이하게 하며,
악마의 경계에서 나와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며,
세간의 씨를 끊고 여래의 종자를 심으며, 삼세의 평등한 법에 머물게 한다.
보살 마하살은 이미 모았고 지금 모으고 앞으로 모을 선근을
이와 같이 모두 회향한다.
또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의 부처님이나 보살들이 모든 부처님께 공경 공양한 것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영원히 뛰쳐나오게 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힌 모든 선근으로
다 회향하면서도 집착하는 데가 없다.
물질[色]에 의지하지 않고, 느낌[受]에 집착하지 않고,
생각[想]에 넘어짐이 없고, 行을 짓지 않고, 의식[識]을 취하지 않으며,
여섯 곳[六處]을 떠나 세간법에 물들이 않고 출세간법을 좋아한다.
모든 법이 허공과 같아 온 데가 없고,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진실함이 없고 물들 바가 없음을 알아, 온갖 분별하는 소견을 멀리 떠나
동하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다. 잃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고,
실제에 머무는데 相이 없고 상을 떠나 오직 한 모양뿐이다."
이와 같이 모든 法性에 깊이 들어가 普門 선근을 항상 즐겁게 닦고 행하여
모든 부처님의 대중을 다 본다.
"과거의 모든 여래께서 선근으로 회향한 것처럼, 나도 이와 같이 회향할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을 알고 이와 같은 법을 증득하며, 이와 같은 법을 의지하여
발심하고 닦아 익히면서 법의 모양을 어기지 않으며,
수행이 허깨비 같고 그림자 같고 물 속의 달과 같고 거울 속의 영상과 같아서,
인연이 화합하여 나타난 것임을 알고, 여래의 九竟地에 이른다.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선근으로써 올바르게 회향하고,
청정한 몸과 말과 생각의 업을 성취하여 보살의 자리에 머문다.
모든 잘못이 없이 선한 업을 닦고 익히며, 몸과 말의 악을 여의어
마음에 때가 없으며, 일체지를 닦아 넓고 큰 마음에 머물며,
모든 법이 지을 것 없음을 알며, 출세간법에 머물러 세간법에 물들이 않으며,
한량없는 온갖 업을 분별하여 알고 회향하는 좋은 방편을 성취하며,
모든 집착하는 근본을 아주 뽑아버린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모든 부처님과 동등한 셋째 회향이다.
보살 마하살이 이 회향에 머물면 모든 여래의 업에 깊이 들어가며,
여래의 뛰어난 오묘한 공덕에 나아가며, 깊고 청정한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보살의 업에서 떠나지 않으며, 오묘한 방편을 잘 분별하며,
깊은 법계에 들어가 보살의 수행하는 차례를 잘 알며,
부처님의 種性에 들어가 오묘한 방편으로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알며, 비록 다시 現身해서 세상에 태어나더라도
세상 법에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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