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來의 敎化와 調伏
문수보살이 財首보살에게 물었다.
"모든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 때[時]를 따르고,
그 명을 따르고, 그 몸을 따르고, 그 행을 따르고,
그 알음알이[知]를 따르고, 그 언론을 따르고, 그 좋아함을 따르고,
그 방편을 따르고, 그 생각을 따르고,그 관찰을 따라,
이와 같은 중생을 가운데 그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합니까?"
재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했다.
이는 적멸을 좋아하면서 많이 들은 이의 경계인바
내가 이제 보살을 위해 말하리니 어진 이여 자세히 들으소서
분별하여 이 몸을 살펴보라 이 가운데 무엇을 "나"라고 하리
만일 이와 같이 이해한다면 "나"가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 있는 것 머물러 있는 곳 또한 없나니
진실하게 이 몸을 아는 이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으리라
이 몸을 잘 살펴 모든 것을 다 밝게 보면
모든 법이 허망한 줄 알고 마음을 내어 분별하지 않으리라
목숨은 누구로 말미암아 일어나며 또한 누구로 말미암아 멸하는고
불 돌리는 바퀴[旋火輪]와 같아 처음과 나중을 알지 못하네
일체가 무상함을 지혜로운 이는 살펴 아나니
모든 법 공하고 "나"가 없어 온갖 모양을 아주 떠났네
모든 과보 업 따라 생겨나니 꿈과 같이 진실치 않고
순간순간 항상 멸해지는 것 앞의 것처럼 뒤의 것도 그러하네
세간에서 보는 법은 마음으로 주인을 삼은 것
이해 따라 모양 취하면 뒤바뀌어 실제와 같지 않으리라
세간의 언론이란 모두가 분별일 뿐
일찍이 그 어떤 법도 法性에 들지 못했네
관계와 그 대상의 힘으로 갖가지 법이 생기리니
이내 사라져 잠시도 머물지 않네 생각마다 또한 모두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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