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의 성질
문수보살이 寶首보살에게 물었다.
"모든 중생들이 똑같이 四大를 지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는데,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습니까?
어찌하여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안도 좋고 바깥도 좋으며,적게 받고 많이 받으며,
현생의 과보를 받기도 하고 후생의 과보를 받기도 합니까?
그렇지만 法界 가운데는 아름다운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습니까?"
보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했다.
그들이 행한 업에 따라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나니
짓는 이도 사실은 없는 것 이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이를테면 맑고 밝은 거울 앞에 와서 비추는 성질에 따라
그림자 나타냄이 같지 않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밭에 뿌린 씨앗 저마다 서로 알지 못하지만
저절로 움과 싹을 틔우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교묘한 요술쟁이 네 길거리에서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나타내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모양 지어 만든 허수아비 갖가지 소리를 내건만
"나"도 없고 "나 아님"도 없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온갖 새의 무리 모두 다 알에서 나왔지만
소리는 저마다 다르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태 속에 든 아이 모든 감관이 형성되지만
體相은 오는 데가 없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지옥에 있는 중생들 갖가지 고통을 받지만
어디서 온 데가 없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이를테면 轉輪聖王이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하지만
온 데를 찾을 수 없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十方의 모든 세계가 큰불에 타지만
그 불이 온 데가 없듯이 업의 성질도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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