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존인(自卑尊人) 자신을 낮추면 다툼이 없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서양식 식사를 해본 적이 없는 중국인들은 핑거볼에 담긴 손 씻는 물이 나오자 차 인줄 알고 마셔 버렸다.그러자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손 씻는 물에 손을 씻지 않고 같이 마셨다. 핑거볼에 손을 씻는 예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핑거볼의 물을 같이 마시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예(禮)’이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것이‘예’다. 맹자는 “공경하는 마음이‘예’이다.”라고 하였고, 주자(朱子) 역시“예’는 공경과 겸손을 본질로 한다.”라고 했다.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찬 연못에 물결이 끓는듯해, 자연에 묻혀 살아도 고요함을 느끼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