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생각 울타리 밑 양지 바른 곳에 아이 셋이 웅크리고 앉아 깨어진 사금파리에 흙을 담고, 풀을 찧어 담아 소꿉(그땐 소꼽이라 했슴)놀이를 하고 있다. "수야 는 엄마하고 나는 아부지(아빠)다 !" "나는 ?" "니는 딸 해야지" "안 해 나는 맨 날 딸만하고...나도 엄마 한번 해보자!” "안돼 니는 엄마는 안돼!" "와(왜) 안 되는데?" "니는 내 조카(姪女)니까 절대 안돼." 어린애가 그걸 어찌 알았는지..... 셋은 집 밖에 나오면 만나게 되는 이웃에 사는 대여섯살 된 동갑내기였다. 어떤 때는 반찬이 나쁘다고 흩뜨리고 새로 하게 하면 더러는 울기도 한다. 못된 대장 노릇을 하는데도 이튿날 이면 둘은 같이 놀자고 찾아왔다. 봄에는 앞동산에 참꽃(진달래) 꺾으러 다니고, 여름에는 마을 앞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