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결

靑波 作品/追億의 蔚山

갈수록 야박(野薄)해지는 고향

靑 波 2009. 5. 2. 09:24
 
    갈수록 야박(野薄)해지는 고향 형님의 생일을 맞아 고향을 찾아, 어젯밤에 여럿이 모여앉아 갈비를 구워
    맛있게 먹으면서 다소 과하게 마신 술도 뜨끈뜨끈한 황토 방에서 잠을 잔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하게 깨어있었다. 밖에는 아침 일찍부터 흰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아주 어릴 적에는 눈이 많이 온 모습을 자주 보았지만 울산에도 눈이 자주
    오는 곳은 아니다. 부산과 포항 서울 등에서 모인 우리 사형제 가족들 삼십 여명 둘러앉아 떠
    들썩하게 늦은 아침식사를 하는데, TV뉴스에서는 울산지방에 46년만의
    폭설이라고 전하고 있었다. 넓은 마당에는 아이들이 눈을 뭉쳐 던지며 눈싸움을 하면서 추운 것도 잊
    은채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고 좀 큰 애들은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는데, 동
    생과 15센티나 쌓인 마당의 눈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문뜩 어릴 적 일이 생각이 났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눈에 무릎까
    지 빠져 신발마저 잊어버리고 추위에 지독하게 고생했던그 때가 지금은 아
    름다운 어린시절 추억으로 그리워진다. 좀체 그칠 것 같지 않던 눈이 오후 늦게 햇볕이 나면서 그치기 시작했고 길
    에도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두어 시간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우리 가족은 출발을 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은 길바닥의 눈이 대부분 녹아 힘들이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포항방면은 체인을 장착하고도 힘이 들어 돌아가기
    어려워 하루를 더 지내기로 했다는 동생의 전화가 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뜩 예전과는 다르게 변해버린 고향의 인심이떠올랐
    다. 몇 해전만해도 무슨 일로든 음식을 마련하면 이웃사람들을 초청해서
    함께 나누며 즐겼는데, 요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집안의 조카들 몇 만 찾아오고 대부분 이웃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작은 일에도 예의를 갖추게 되어버려 예전처럼 흉허물 없이 편하게 대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져 버린 때문이다. 어찌 생각하면 도시화 되어 버린 지가 오래인 고향모습을, 나무 울타리에
    호박이 누렇게 익어가고 초가지붕에 박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어릴 적 고
    향 풍경, 가난해도 인심 후하고 넉넉하던 향수가 깃던 고향의 그리운 옛
    모습을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못하고 있는 때문일 것이다. 다들 어렵게 살았지만 구수한 인정과 사람 사는 참모습이 있던 그 곳이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블로그를 저작권 법 시행을 한다기에 반 년 동안 꾸며왔던 게시물들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하고 또한 배경음악을 삭제 정리하느라 며칠 동안을
    매달렸는데,그러는 동안에 여러 가지 불만스런 생각들이 자꾸만 떠올라
    삭히느라 무던히 애를 섰다. 음반 판매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굳이 인터 넷상에서 옮겨 다니는 음악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음악이나 가수를 유명하게 하는 역할도 많이 했다고 여겨지고 또
    한 방송에서는 십대 내지 이십대에 맞춘 프로와 음악만 난무 한다. 중년층을 위한 음악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있는 '가요무대' 같은 곳에서
    만 들을 수 있지 않는가? 새로 나오는 신곡이거나 발표한지 오래지 않는 일정기간의 음악으로 한정 한다던지 하는 약간의 배려가 있게 시행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종교음악 같은 것은 음악이 포교 활동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 어느 한 쪽의 이익을 추구하다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게 되어 역효과를 가져와 필요없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 그 보다 단속이 훨씬 쉬운 길거리나 고속도 휴게소 같은 곳에는 엄청난 불법 복제물이 지금도 팔리고 있지만 제대로 근절을 못시키고 있지않는 가? 저작권을 나쁘다고는 하지 않으나 그 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급한 수많 은 민생법안들이 정치 싸움하느라 잠자고 있는 현실에, 수많은 사람들 이 복잡한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부담 없이 머리를 식히는 생활의 일면 인데 그 마져 못하게 신속(?)하게 법을 만들다니... 앞으로는 사진과 동영상 등 모든 면에서 저작권을 시행 하려는 움직임 이있는데,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TV방송과 인터넷 자체를 없애 버 리는 게 오히려 간단하지 않을 런지? 하는 억지같은 생각마저 떠오르게 한다. 현실을 무시하고 몰아 부치다 더 큰 것 마저 망가트리고 후퇴하는 전철 은 밟지 않도록 신중하게 시행하여 최소한으로 마찰을 줄이며 순리 데로 진행하면서 정착하기를 바란다. 갈수록 야박해저 가기만 하는 세상인심이 너무 싫다.우리나라 우리洞內 우리....나만 있고 너만 있는 야박한 세상보다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 가 우선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매서운 엄동설한풍도 따스한 양지에서는 훈훈한 봄바람으로 변해가듯이.. 2005. 2 청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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